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과 같았어요. 문제는 근원 CPI가 한 달 새 0.3% 올라 예상보다 뜨거웠다는 점, Fed 9월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70%에서 90%로 뛰었어요. 어제 PPI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CPI까지 겹치며 다음 주 FOMC가 초긴장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어제 오후에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4%로 예상을 웃돌면서 Fed 금리인상 확률이 58%에서 63%로 뛰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잖아요. 근데 하루도 안 지나 오늘 아침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한번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8월 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으로 다우존스 예상치와 정확히 일치했는데, 문제는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요.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가 전월 대비 0.3% 올랐는데, 이는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예요. 연율로는 2.4%로 7월(2.5%)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월간 상승폭이 커졌다는 게 시장엔 더 크게 다가온 모양입니다. CME FedWatch 기준으로 9월 16일 FOMC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은 하루 전 70%에서 90%까지 치솟았어요. 이게 현실화되면 3년 만의 첫 인상입니다.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라는 점에서 올해 초 시장 분위기랑 완전히 딴판이죠.
휘발유값이 진짜 문제예요. 전년 대비 27.4% 급등했고 이번 달에만 3.9% 올랐는데, 이게 이번 CPI 월간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디젤은 갤런당 6.06달러까지 올라 1년 전(3.71달러) 대비 60% 뛰었고요.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7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에너지값이 계속 인플레이션을 떠받치는 구조가 굳어지는 느낌입니다. 시장 분석가 Adam Crisafulli는 이번 지표를 두고 "여전히 뜨겁다"며 "이번 달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평가했어요.
주식시장은 의외로 반등했습니다. 다우존스가 500포인트(1%) 넘게 오르고 S&P500은 0.9%, 나스닥은 1% 상승하며 나흘 연속 하락을 끊었어요. 국채금리 급등 부담이 있었는데도 유가가 하루 전 급등분을 일부 되돌리면서(WTI -3%, 배럴당 99.44달러) 투자심리가 살짝 풀린 느낌이랄까요. 근데 10년물 국채금리는 4.96%까지 올라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고, 달러인덱스도 99.13으로 한 주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금값은 온스당 4,362달러 선에서 한 달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고, 비트코인은 CPI 발표 직후 7만 6,500달러까지 밀렸다가 7만 7,500달러 위로 겨우 회복했어요.
솔직히 이 정도면 시장이 인상을 완전히 기정사실화한 걸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올해 초만 해도 다들 연내 인하를 얘기했었는데, 지금은 3년 만의 첫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상황이 진짜 많이 바뀌었죠. 개인적으로는 휘발유·디젤값이 이렇게 끌고 가는 인플레이션이라 Fed가 금리를 올려봐야 원가 압력 자체를 잠재우긴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다음 주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 어떤 톤으로 얘기할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예요. 인상 한 번으로 끝날지, 아니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둘지 말이죠.
다음 주 수요일 FOMC까지 남은 며칠 동안 나올 지표들, 특히 소매판매나 고용 관련 후속 데이터가 확률을 또 얼마나 흔들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90%면 사실상 결론이 난 셈인데, 그 나머지 10%에 뭐가 숨어있을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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