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96%까지 올라 5% 턱밑에 닿았어요. 30년물은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 글로벌 국채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BofA는 시장의 지나친 평온함이 오히려 변동성 폭발의 신호라고 경고했어요.
채권시장 얘기인데, 이게 생각보다 심각한 신호일 수도 있어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번 주에만 거의 20bp 가까이 뛰면서 9월 11일 기준 4.96%까지 올라왔거든요. 5%라는 숫자, 그냥 심리적 저항선처럼 보이지만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 레벨을 넘으면 금융시장이 멜트다운에 빠질 수 있는 경계선이라고 표현했더라고요.
더 무서운 건 이게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거예요. 글로벌 국채금리를 종합한 지수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고, 30년물 미국채 금리도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습니다. 2007년이면... 다들 아시다시피 그 다음이 어떻게 됐는지 기억하실 거예요.
왜 이렇게 됐냐면, 일단 유가가 너무 뜁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8달러, WTI도 102~104달러 선까지 올라왔고 중동 확전 우려가 계속 불을 지피고 있어요. 여기에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5.4%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다음 주 9월 15~16일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이 시장에서 90%까지 치솟았습니다. 인하가 아니라 인상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좀 낯설죠.
여기에 하나 더,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오퍼레이션도 뭔가 이상했어요. 최대 105억 달러 규모로 제시된 물량 중에 실제로는 52억 달러어치만 사갔거든요. 6억 달러 캡보다도 적은 수준입니다. 시장 유동성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오퍼레이션인데,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온 걸 보면 재무부도 지금 국채시장 상황을 편하게 보고 있진 않은 것 같아요.
근데 진짜 흥미로운 건 BofA 전략가 재러드 우다드가 낸 보고서예요. 최근 3주간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142억 달러가 빠져나갔는데, 이게 1월 이후 최대 규모의 유출이라고 합니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 유입액도 주당 평균 7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어요. 7월에는 주당 520억 달러였던 걸 생각하면 거의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거죠.
BofA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어디에도 패닉이 없다"는 거예요. 3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는데, 시장은 너무 태연하다는 거죠. 이런 무덤덤함과 강도 높은 정책 개입이 겹치는 조합이 오히려 변동성을 부르는 레시피라고 표현했더라고요.
숫자로 보면 더 실감 나는데요, 시스템 트레이딩 전략들이 상승장에서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은 이제 90억 달러 정도밖에 안 남았대요. 반면 하락장이 오면 CTA와 변동성 통제 전략에서만 최대 1,630억 달러 규모의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는 게 BofA의 계산입니다.
이 여파가 국채시장에서만 끝나는 것도 아니고요. 모기지 금리도 이미 6.7~6.9%대까지 올라왔고, 조만간 7%를 넘을 거란 경고까지 나옵니다. 렌나(Lennar) 같은 주택건설업체 주가가 이미 흔들리는 것도 이런 금리 부담 때문이거든요. 기업들 회사채 발행 비용도 같이 올라갈 수밖에 없으니, 국채금리 하나가 오르는 게 실물경제 곳곳으로 번지는 셈이죠.
달러도 이 와중에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인플레이션 지표는 금리 인상 베팅을 부추기는데, 유가가 살짝 꺾이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상쇄되는 느낌이랄까요. 외환시장까지 같이 흔들리다 보니 신흥국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솔직히 저는 5%라는 숫자 자체보다 시장이 이렇게 덤덤한 게 더 신경 쓰여요. 사실 채권시장은 이미 경고음을 계속 울리고 있는데 주식시장은 오라클 실적이니 뭐니 하면서 따로 노는 느낌이거든요. 이게 계속 갈 수 있을지, 아니면 어느 순간 한꺼번에 조정이 올지는 다음 주 FOMC 결과와 그 이후 국채금리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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