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벤딩스푼스(BSP)가 나스닥에 데뷔해 첫날 39% 급등했어요. 공모가 29달러보다 크게 올라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 안팎까지 뛰었습니다. AOL·Vimeo 등 죽어가던 브랜드를 사들이는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신호예요.
관련 종목: Bending Spoons (BSP)
지난주에 저희가 살짝 소개해드렸던 그 회사, 기억나시나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벤딩스푼스(Bending Spoons)가 오늘(7월 1일) 나스닥에 실제로 상장했고, 첫 거래일부터 완전히 흥행했어요. 공모가는 밴드 상단($26~28)보다도 높은 주당 29달러로 확정됐고, 5,800만 주를 팔아 16억 8,000만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개장가는 31달러로 시작하더니 장중 한때 42%까지 튀었고, 종가 기준으로는 약 39% 오른 채 첫날 거래를 마쳤어요.
이 회사가 재밌는 게, 자체 앱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죽어가는 인터넷 브랜드를 사들이는 걸 전문으로 해요. 포트폴리오를 보면 화상회의·영상 플랫폼 Vimeo, 메모 앱 에버노트(Evernote), 파일 전송 서비스 위트랜스퍼(WeTransfer), 밋업(Meetup), 그리고 놀랍게도 아직 살아있는 AOL까지 들어있습니다. 사실 AOL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지 않나요? 90년대 다이얼업 인터넷의 상징이었던 그 회사가, 2026년에 이탈리아 스타트업 품 안에서 나스닥 상장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고요.
벤딩스푼스의 전략은 단순합니다. 성장이 정체된 소비자 앱을 싸게 인수한 뒤,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거쳐 제품 개발 속도를 확 끌어올리는 방식이에요. 이 과정에서 인수 직후 대규모 감원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아서, 사모펀드와 테크 기업의 중간쯤 되는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아요. 창업자 루카 페라리를 비롯한 경영진은 밀라노에서 시작한 이 회사를 10여 년 만에 5억 명 이용자를 보유한 다국적 앱 제국으로 키웠습니다.
첫날 주가 흐름을 그림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공모가 29달러에서 시초가 31달러, 종가는 40달러 안팎까지 계단식으로 뛰었어요.
시장이 이번 데뷔를 유심히 본 이유는 또 있어요. 2026년 2분기 미국 IPO 조달액이 스페이스X 상장 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었는데, 정작 소프트웨어 기업의 상장은 거의 자취를 감췄었거든요. 그런 와중에 나온 벤딩스푼스의 흥행이 소프트웨어 IPO 시장이 다시 열릴 신호탄이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정도 급등이면 단기 차익 실현 매물도 만만치 않게 나올 것 같은데, 첫날 분위기만 보면 투자자들이 이 '앱 사냥꾼' 모델에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준 셈이에요.
다만 인수 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의존하는 성장 방식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는 여전히 물음표예요. 브랜드를 계속 사들여야 성장 스토리가 유지되는 구조라,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실제 수익성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진짜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