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10월경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어요. 목표 밸류에이션은 2조달러, 5월 기준 연매출 470억달러의 두 배 이상 규모입니다. 실현되면 스페이스X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 상장이 될 전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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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발로 나온 소식인데, 솔직히 숫자만 보면 좀 얼떨떨해요. 앤트로픽 투자자 여섯 곳 정도가 익명으로 전한 얘기라는데, 10월 IPO에서 최소 2조달러 밸류에이션을 노린다는 거예요. 이게 얼마나 큰 숫자냐면,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1조7700억달러로 상장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는데 그걸 훌쩍 넘기는 그림이거든요.
근거로 제시된 게 매출 전망이에요. 올해 연말까지 연환산 매출이 1000억~1200억달러 구간에 이를 거란 전망인데, 5월에 회사가 공개한 연환산 매출 470억달러 대비 열 배 넘게 뛴다는 계산이 나와요. 반년 만에 매출이 열 배가 된다는 게 정상적인 성장 곡선은 아니죠. 근데 AI 인프라 업계 전체가 지금 그런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물론 조건문이 많이 붙어요. 이 숫자는 어디까지나 투자자들 추정치고, 앤트로픽 경영진은 사석에서도 아직 구체적인 목표 밸류에이션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리고 6월에 미 상무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에 임시 수출 통제를 걸면서 매출 성장세가 한 차례 꺾였던 적도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도는 숫자는 "가능성"이지 "확정치"는 아니라는 얘기죠.
시장 반응은 엇갈려요. CNBC의 짐 크레이머는 이 밸류에이션 얘기를 "논외로 치부한다(dismiss out of hand)"고 했는데, 버블 우려를 일축하고 오히려 매출 잠재력이 뒷받침한다는 쪽에 가까운 뉘앙스였어요. 반대로 AI 밸류에이션 전반에 거품이 꼈다고 보는 시각에서는 이번 소식이 딱 그 사례로 인용될 만하죠.
개인적으로는 이 소식에서 흥미로운 지점이 밸류에이션 숫자 자체보다는 "AI 스타트업 IPO 러시"의 신호탄이라는 데 있다고 봐요. 오픈AI도 이미 직원 주식을 70억달러어치 사들이며 밸류에이션 8520억달러를 유지한 채 IPO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태고, 앤트로픽까지 10월 상장설이 돌면서 이제 AI 빅2가 나란히 증시 입성을 저울질하는 그림이 됐거든요. 두 회사가 실제로 상장하면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 구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요.
아마존과 구글은 앤트로픽의 대주주급 투자자라 IPO가 현실화되면 지분가치 재평가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엔비디아 역시 앤트로픽向 GPU 수요와 직결돼 있으니 간접 수혜주로 묶이곤 하죠. 다만 10월까지는 아직 두 달 가까이 남았고, 그 사이 수출 통제나 규제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어서 확정된 그림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게 솔직한 제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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