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이 예상치 3배로 나와 증시 전체가 흔들린 날, 메모리株만 예외였어요. 마이크론은 4%대, 샌디스크는 10%대 급등하며 나 홀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AI발 메모리 품귀 현상이 금리 우려까지 뚫고 갈 정도로 강하다는 신호로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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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뉴욕증시, 솔직히 분위기가 좋진 않았죠. 8월 비농업 고용이 16만2천명 늘어 시장 예상치(약 5만5천명)를 3배 가까이 웃돌면서, 9월 FOMC에서 금리를 오히려 올릴 수도 있다는 베팅이 다시 고개를 들었거든요. 다우는 271.86포인트(0.51%) 빠진 53,414.25, S&P500은 0.38% 내린 7,718.60으로 마감했습니다.
근데 이 와중에도 마이크론(MU)과 샌디스크(SNDK)만큼은 완전히 다른 그래프를 그렸어요. 마이크론은 이날 4%대 상승했고, 샌디스크는 한때 10%를 넘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우려로 기술주 전반이 눌린 날에 이 정도 반대 흐름이면, 그냥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렵죠.
이유는 명확해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늘면서 D램·낸드 공급이 못 따라가는 '메모리 품귀' 국면이 이어지고 있거든요.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 공급 부족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고, 올해 D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3% 폭증한 6,187억달러에 이를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303%라는 숫자, 사실 어지간한 산업에서는 보기 힘든 성장률이죠.
주가로도 이미 확인돼요. 올해 들어 샌디스크는 525% 넘게 올랐고 마이크론도 227% 상승했다고 하니, 반도체 업종 안에서도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는 셈입니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마이크론 같은 제조사 마진이 그대로 좋아지는 구조라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고요.
근데 여기서 좀 생각해볼 점도 있어요. 이 정도 밸류에이션 상승 속도라면 언젠가 숨 고르기가 올 수밖에 없거든요. 다만 지금 시장이 보는 건 '일시적 사이클'이 아니라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구조적 수요라는 거고, 그렇다면 조정이 오더라도 추세 자체가 꺾이진 않을 거란 시각이 우세한 것 같아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메모리가 반도체 사이클의 '약방의 감초'에서 이제 AI 밸류체인의 핵심 병목으로 위치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는 편입니다.
금리 이슈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에요. 9월 FOMC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다음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분위기는 또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이날 메모리株가 보여준 흐름은, 적어도 AI 수요만큼은 거시 변수보다 힘이 세다는 걸 보여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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