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이집트·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에 열흘짜리 휴전안을 제시했어요. 브렌트유는 배럴당 88.01달러(-1.4%), WTI는 82.29달러(-1.1%)로 내렸습니다.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재개통이 관건이라, 시장은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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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 며칠 유가 뉴스 따라가기가 벅찼죠.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정권 타격으로 전면전이 터진 뒤로, 6월 17일에 60일짜리 정전 양해각서(MOU)가 겨우 맺어졌었는데... 그게 사실상 깨지면서 미군 전사자까지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열흘 연속 공습을 이어갔어요. 거기다 예멘 후티 반군까지 사우디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세계 원유 공급의 4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두 해협이 동시에 위협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갔었죠.
그런데 오늘 카타르, 이집트,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 양쪽에 열흘짜리 휴전안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Axios 보도에 따르면 이번 안은 단순 휴전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항로를 다시 열고, 무너진 6월 MOU를 되살릴 시간을 벌어주는 게 핵심이라고 하네요. 이란 측 고위 관계자도 로이터에 제안을 받았다고 확인해줬고요.
시장 반응은 일단 안도 쪽이었어요. 브렌트유는 배럴당 88.01달러로 1.21달러(1.4%) 빠졌고, WTI도 82.29달러로 94센트(1.1%) 내렸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브렌트가 90달러를 넘봤던 걸 생각하면 꽤 빠른 되돌림이에요. 국내 정유주인 에쓰오일이나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살짝 풀리는 신호일 수 있고, 항공주들도 반색할 만한 뉴스죠.
근데 여기서 낙관하기엔 좀 이르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트럼프 행정부 스스로도 이스라엘에는 협상 창구를 닫을 만한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동시에 협상이 깨질 경우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한마디로 워싱턴조차 이번 중재안의 성사 가능성을 반신반의하고 있다는 얘기예요. 6월에도 똑같이 60일 휴전이 합의됐다가 몇 주 만에 무너진 전례가 있으니, 시장이 유가를 확 눌러 앉히기보다는 일단 숨 고르기 하는 수준의 되돌림에 그친 것도 이해가 가요.
또 하나 변수는 후티 반군이에요. 사우디 해상 봉쇄 선언을 이미 해놓은 상태라, 설령 미국-이란 간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후티가 순순히 물러날지는 별개 문제거든요. 예멘 쪽 변수까지 풀려야 진짜 유가가 안정권에 들어간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금값도 같이 움직였는데, 지난주 이란전 격화로 온스당 4,000달러를 밑돌았다가 이번엔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에 4,022달러선까지 소폭 반등했어요. 전쟁 리스크가 완전히 가시진 않았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참고로 이번 소식에 앞서 미국 증시 선물은 이미 반등 시도를 하고 있었어요. S&P500 선물이 0.5%, 나스닥100 선물은 1.3% 올랐는데,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화요일 S&P500이 상승 마감할 확률을 95%까지 반영하고 있었다고 하니 투자자 심리 자체는 이미 리스크온 쪽으로 기울어 있었던 셈이죠. 유가 하락 소식은 여기에 힘을 보탠 격이고요.
개인적으론 열흘짜리 휴전이라는 기간 자체가 좀 짧다고 봐요. 진짜 항구적 합의로 가려면 최소 몇 달은 걸릴 텐데, 이 열흘 안에 뭘 얼마나 풀어낼 수 있을지... 다음 주까지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실제로 늘어나는지가 첫 번째 체크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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