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일 대비 7.89%(655p) 폭락한 7,648.09에 마감, 8,000선이 무너졌어요. 코스닥도 6.74%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양 시장에서 모두 발동됐습니다. 메타發 반도체 수요 둔화 공포가 유럽 ASML·인피니언까지 덮치며 글로벌 쇼크로 번졌어요.
관련 종목: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Micron (MU) · ASML
어제 오전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장 마감까지 지켜보니 그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에 거래를 마쳤어요. 종가 기준 8,000선이 깨진 건 지난달 11일 이후 15거래일 만이에요. 코스닥도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로 마감하면서 900선을 내줬고요.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7분쯤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는데,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조치였어요. 오후엔 코스닥 시장에서도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
반도체 대장주들 낙폭이 특히 컸어요. 삼성전자는 9.06% 빠졌고, SK하이닉스는 무려 14.57% 급락했습니다. 두 종목이 지수를 그대로 끌어내린 셈이죠.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5조 5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 투자자들이 5조 4천억원을 받아내며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어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34조원이 증발했다고 하니, 숫자만 봐도 어지럽네요.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1,555.8원으로 마감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
근데 사실 이번 사태의 진짜 진원지는 한국이 아니라 메타예요. 메타가 자사 AI 데이터센터의 잉여 컴퓨팅 용량을 다른 기업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AI 반도체 수요가 실은 공급을 못 따라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과잉일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습니다. 2분기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7.8% 뛰며 1994년 이후 최고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던 걸 생각하면, 어느 정도 차익실현 욕구가 쌓여있던 상태에서 방아쇠가 당겨진 모양새예요.
이 충격이 아시아에서 그치지 않았다는 게 오늘의 진짜 포인트예요. 유럽 장이 열리자마자 반도체 관련주들이 줄줄이 밀렸습니다. ASML은 개장 2시간 만에 시가총액 380억 달러가 증발하며 5.2% 하락했고, 인피니언은 6.3%,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8.5%나 빠졌어요. 미국에서도 마이크론이 이미 전날 8~11% 급락했고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도 동반 하락한 상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6.27% 밀렸고 나스닥100 선물도 소폭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
솔직히 이 정도 낙폭이면 하루짜리 패닉셀링으로 보기엔 좀 규모가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2분기 내내 AI 반도체주가 밸류에이션 부담 얘기를 계속 들으면서도 계속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걸 감안하면 이번 조정이 '버블 붕괴'라기보다는 '과속방지턱'에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근데 또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에 AI 붐을 닷컴버블에 비유하며 경고했던 것도 있고 해서, 이게 며칠 안에 진정될지 아니면 진짜 조정 국면의 시작일지는 솔직히 저도 확신이 안 서네요.
일단 오늘 밤 미국 6월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여기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Fed 인상 베팅에 기름을 부으면서 반도체주 약세가 하루 더 이어질 수도 있어 보여요. 반대로 고용이 둔화된 걸로 나오면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여지도 있고요. 다음 거래일 아시아 증시가 어떻게 열릴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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