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00% 넘게 뛰었어요. 엔터프라이즈 SSD가 낸드 출하량의 48%까지 차지, 1년 전 26%에서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근데 씨티는 매수 의견은 유지하면서도 목표가를 1400달러에서 1150달러로 낮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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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Micron, MU)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목요일 장에서 6% 넘게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고, 주가는 903달러에서 978달러 사이를 오가다 965달러 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올해 초 대비로는 200% 넘게 오른 거예요. 반도체주 중에서도 이 정도 상승률은 흔치 않죠.
근데 이 랠리, 그냥 AI 훈풍만은 아니에요. 사실 더 흥미로운 건 낸드플래시 시장 안에서 마이크론의 포지션이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벤징가 보도에 따르면 중국 YMTC가 낸드 출하량 자체는 마이크론을 앞섰다고 해요. 근데 정작 매출에서는 마이크론이 이긴다는 거죠. 이유는 간단해요, 엔터프라이즈 SSD 비중이에요. 2분기 기준 엔터프라이즈 SSD가 글로벌 낸드 출하량의 48%를 차지했는데, 1년 전엔 26%였거든요. 거의 두 배가 된 겁니다. AI 데이터센터가 고성능 저장장치를 얼마나 빨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예요.
기관 자금도 확실히 마이크론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프리미엄 제품 믹스, 첨단 공정에서의 가격 결정력, 여기에 신규 생산능력이 단기간엔 늘어나기 어렵다는 구조적 요인까지 겹쳐서 매수세가 몰린다는 거죠. 근데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아티프 말리크는 마이크론에 대해 매수 의견은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기존 1400달러에서 1150달러로 낮췄어요. 2027년 실적에 적용하는 밸류에이션 배수를 10배에서 8배로 낮춘 결과라고 하는데, 메모리 가격 상승 모멘텀이 내년 중 둔화될 거라 보는 거예요. 구체적으로는 D램과 낸드 가격이 계속 오르긴 하겠지만, 상승 속도 자체는 내년 2분기쯤 정점을 찍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솔직히 이 조합이 좀 묘하죠. 목표가는 18%나 깎였는데 주가는 계속 신고가를 향해 달리고 있으니까요. 근데 저는 이게 시장이 단기 모멘텀과 장기 밸류에이션을 다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거라 봐요. 지금 당장은 AI 인프라 투자가 워낙 뜨거우니까 수요가 눈에 보이는 대로 주가에 반영되는 거고, 씨티는 그보다 한두 스텝 앞서서 "가격 상승세가 언젠가는 꺾인다"는 사이클 얘기를 하는 거죠. 둘 다 틀린 말은 아닌 셈이에요.
메모리 업종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어서, 이번 마이크론 실적과 가격 전망이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보여요. 다음 분기 실적 발표 때 엔터프라이즈 SSD 비중이 더 늘어날지, 아니면 씨티 말대로 가격 모멘텀이 슬슬 꺾이기 시작할지가 관전 포인트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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