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이사회가 15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어요. 기존 한도까지 합치면 총 2350억달러,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 승인 기록입니다.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나온 결정이라 시장은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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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또 한 번 월가를 놀라게 했어요. 9월 28일, 이사회가 기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1500억달러를 추가로 승인했다고 발표했거든요. 여기에 기존에 남아있던 한도까지 합치면 총 2350억달러, 2028회계연도까지 나눠서 집행할 계획이래요. 단일 승인 규모로는 역대 최대라는 타이틀까지 붙었고요.
비교 대상이 재밌어요. 2024년에 애플이 1100억달러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을 때도 다들 놀랐는데, 이번 엔비디아 발표는 그 기록을 훌쩍 넘어섰거든요. 젠슨 황 CEO는 "AI와 가속 컴퓨팅으로의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플랫폼 전환이 엔비디아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우리의 현금 창출력 덕분에 미래 기술에 투자하는 동시에 주주에게 자본을 돌려줄 여력이 생겼다"고 밝혔어요.
근데 타이밍이 좀 묘해요. 최근 엔비디아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기준 16.5배 수준까지 내려왔는데, 이게 201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멀티플이라고 하더라고요.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반도체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움직임이 겹치면서 주가가 눌려있던 상황이었죠. 이런 국면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낸 건 "우리 회사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강한 시그널로 읽힐 수 있어요.
발표 직후 반응은 즉각적이었어요. 엔비디아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최대 1.8%, 정규장에서도 2% 안팎 올랐거든요. 근데 재밌는 건 같은 반도체 섹터인 AMD와 브로드컴은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는 거예요. 엔비디아 쪽으로 관심과 자금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밀린 걸로 보이는데, 솔직히 자사주 매입 발표 하나로 경쟁사 주가까지 흔들릴 정도면 엔비디아의 시장 장악력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껴지긴 해요.
사실 자사주 매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잖아요. 성장 스토리가 흔들릴 때 주가 방어용으로 꺼내는 카드인 경우도 많고요. 근데 엔비디아는 여전히 데이터센터 매출이 분기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회사라, 이번 결정은 방어라기보다 "현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주주환원도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에 가까워 보여요. 다만 AI 투자 사이클이 정말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풀린 건 아니라서, 이 자신감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집행 기간이에요. 2028회계연도까지라고 했으니 거의 2년 넘게 걸쳐 나눠서 사들이겠다는 건데, 이 정도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엔비디아 현금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고요. 2350억달러가 다 소진될 때쯤 엔비디아 주가는, 그리고 AI 반도체 시장은 어디까지 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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