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7% 가까이 급락하며 7,000선 아래로 밀렸어요. SK하이닉스 10%·삼성전자 6%대 동반 급락, 브렌트유는 78.86달러까지 튀었어요. 이란-美 무력충돌 재점화가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어요.
솔직히 이번 주 코스피 흐름 보면 어지러울 정도예요. 지난주 목요일 '검은 수요일'에 5%대 급락했다가 금요일엔 외국인 컴백에 3%대 반등했는데, 오늘(현지시간 기준 이번 거래일) 코스피가 522.45포인트, 6.99% 빠지면서 6,953.49로 마감했거든요. 5월 4일 이후 처음으로 7,000선이 무너진 거예요. 최근 며칠 새 나온 급락 중에서도 낙폭이 제일 큽니다.
원인은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역시 호르무즈예요. 주말 사이 이란과 美가 또 공습을 주고받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美 개입이 끝날 때까지" 봉쇄하겠다고 선언한 게 컸어요. 美 CENTCOM은 이미 300개 넘는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이란은 맞불로 바레인·쿠웨이트 등 걸프 인접국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죠.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반박했지만, 시장은 일단 최악을 가정하고 움직이는 분위기예요. 브렌트유는 3.7% 오른 배럴당 78.86달러, WTI도 74.05달러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낙폭을 키운 건 확실히 반도체 투톱이에요. SK하이닉스가 장중 10%가량 빠졌고, 삼성전자도 6% 넘게 밀렸어요. 이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다 보니 지수 전체를 그대로 끌어내린 셈이죠.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찍은 이후 지금까지 시총의 3분의 1가량이 증발했다고 하니, 나스닥 데뷔 첫날 13% 급등하며 축포를 터뜨렸던 게 불과 며칠 전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여기서 재밌는(?) 포인트 하나. SK하이닉스는 지금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ADR(SKHY)과 국내 코스피 보통주 가격이 따로 놀고 있어요. UBS는 애초에 "ADR 매수, 국내 주식 매도"를 추천했었는데, 국내 주식으로 ADR을 전환하는 게 제한적이라 재정거래가 쉽지 않다는 논리였거든요. 실제로 이번 급락으로 두 시장 간 가격 괴리율이 20%를 넘어섰다는 얘기까지 나와요. TSMC ADR이 대만 본토 대비 평균 16% 프리미엄에 거래되는 걸 감안하면,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패턴을 따라갈 거란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죠.
일본이랑 중국도 덩달아 흔들렸어요. 닛케이225는 1.57%, 토픽스는 0.52% 내렸고, 상하이종합지수도 0.7% 빠진 3,968선으로 마감했다고 해요. 유럽도 마찬가지, DAX·CAC40이 각각 1.7%씩 밀렸고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국채금리는 일제히 올랐습니다. 사실상 전 세계 증시가 같은 악재에 반응하고 있는 셈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좀 아이러니하다고 봐요. AI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고,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도 성공적이었잖아요. 근데 지정학 리스크 하나로 며칠 만에 시총 3분의 1이 날아간다는 게 지금 시장이 얼마나 얇은 신뢰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원/달러 환율도 1,500원대 후반까지 튀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태라, 당분간은 실적보다 헤드라인에 더 크게 반응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여요.
기재부 차관이 최근에 "원화 개입 여력 충분하다"고 언급하긴 했지만, 이 정도 변동성이면 실제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릴 시점이 머지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 코스피가 또 어느 쪽으로 튈지는 솔직히 저도 예상이 잘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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