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나스닥 데뷔 사흘 만에 서울 증시에서 하루 기준 역대급 낙폭을 기록했어요. 15% 넘게 빠지며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고, 나스닥 ADR도 8% 밀렸습니다. 마이크론·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 등 글로벌 메모리·반도체주까지 줄줄이 흔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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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 급락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오늘은 그 후속편이에요. 사실 이번엔 낙폭의 '레벨'이 다릅니다. 월요일 서울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15%대까지 빠지면서 상장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을 새로 썼어요. 낙폭이 워낙 가팔라서 서킷브레이커(일시 매매정지)까지 발동됐고요. 코스피 지수도 이 여파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근데 진짜 놀라운 건 따로 있어요. 이 폭락이 국내 증시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거예요. SK하이닉스는 지난 금요일(7월 10일) 나스닥에 ADR(주식예탁증서, 티커명 SKHY)로 데뷔하면서 265억 달러(약 26.5조 원)를 조달했어요. 이건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조달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그 유명한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 기록도 넘어선 수치입니다.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였는데 데뷔 첫날 170달러로 시작해 13% 급등 마감하면서 그야말로 '흥행 대박'이었죠.
그런데 딱 사흘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월요일 미국 프리마켓에서 SKHY는 8%가량 밀렸고, 이 여진이 메모리·반도체 업종 전체로 번졌어요. 샌디스크(SNDK)는 7% 가까이, 웨스턴디지털(WDC)은 6.5%, 마이크론(MU)은 5.4% 각각 하락했습니다. 심지어 유럽에서도 ASML·ASMI·Besi 같은 네덜란드 장비주가 1~2%, 독일 인피니언이 2%, 프랑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1%가량 빠지면서 반도체 조정이 사실상 글로벌 이벤트가 됐어요.
왜 이렇게까지 빠졌을까요. 한국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춰 잡은 게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 많아요. HBM(고대역폭메모리) 평균판매단가가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이유였는데, 이게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벌써 정점을 찍은 거 아니냐'는 불안으로 번진 거죠. 여기에 올해 들어 한국 증시에서만 주가가 세 배 넘게 뛴 데 따른 차익실현 물량, ADR과 원주 간 가격 괴리를 노린 차익거래(arbitrage) 매도, 그리고 미국-이란 충돌 격화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까지 겹쳤습니다. 한마디로 '트리플 악재'였던 셈이에요.
솔직히 이 정도 낙폭은 예상 밖이긴 해요. 상장 첫날 흥행이 워낙 뜨거웠던 만큼, 어느 정도 조정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을 텐데 하루 만에 역대 최대 낙폭까지 갈 줄은 몰랐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조정이 AI 메모리 랠리 자체의 붕괴라기보다는,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거시 변수 겹침으로 보고 있어요. 다만 HBM 단가 우려가 실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이번 주엔 미국 CPI 발표(7월 14일)와 함께 마이크론을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서, 이 조정이 일시적 숨고르기였는지 아니면 사이클 전환의 신호탄이었는지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걸로 보여요. 시장이 이번 주를 어떻게 소화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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