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53,000선을 사상 처음 터치했어요. 594.83포인트(1.14%) 뛴 52,900.07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도 새로 썼습니다. 근데 반도체주는 로테이션 매물에 밀리면서 나스닥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어요.
관련 종목: Micron (MU) · Intel (INTC) · AMD (AMD) · Marvell (MRVL) · Western Digital (WDC)
오늘 미국 증시 진짜 재밌게 흘러갔어요. 다우존스가 장중 52,903.85까지 오르면서 53,000 고지를 사상 처음 밟았습니다. 종가는 52,900.07, 하루에만 594.83포인트(1.14%) 올랐고요. 사상 최고 마감가 갱신인데, 문제는 이걸 밀어올린 힘이 좋은 뉴스가 아니라 나쁜 뉴스라는 점이에요.
발단은 6월 고용지표예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5만 7천 명 늘었는데, 시장 예상치는 11만 3천 명이었거든요. 거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죠. 실업률은 4.2%로 예상치(4.3%)보다 살짝 낮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어요. 그러자 채권시장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64%에서 50%대로 뚝 떨어졌어요. 커빈 워시 연준 의장도 최근 ECB 포럼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지난 한 달 새 누그러졌다며 서둘러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했고요.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준 점도표에서는 절반 가까운 위원들이 연내 최소 한 번 인상을 점쳤었거든요. 6월 회의 기준으로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가 3.4%에서 3.8%로 올라간 상태였는데, 이번 고용 쇼크로 그 매파적 분위기가 살짝 꺾인 셈이에요. 채권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이제 금리 걱정은 좀 덜었다"는 쪽으로 해석한 거고, 그 안도감이 곧바로 다우 매수로 이어진 흐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근데 재밌는 게, 이 훈풍이 반도체·AI주에는 정반대로 작용했어요. 마이크론(MU)이 5.5%, 인텔(INTC)이 5.3%, AMD가 4.3% 빠졌습니다. 지난 상반기 80% 넘게 뛰었던 업종이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거죠. 대신 그 돈이 어디로 갔냐면, 웨스턴디지털(WDC)이 10%, 테라다인이 8%, 하니웰이 7.5% 오르면서 다우 상승률 1위에 올랐어요. 하니웰은 올해 들어서만 42.2% 오른 상태고요. TSMC도 5.3% 올랐으니 반도체 안에서도 온도차가 컸던 하루였습니다.
솔직히 이 흐름을 마냥 반가워하기는 애매해요. 다우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유가 경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고용이 나빠서 금리 인상 걱정이 줄어든 거라면, 그 최고치의 체력이 얼마나 튼튼한 건지 의문이거든요. 게다가 AI 대장주들이 흔들리는 와중에 다우만 웃는 그림, 예전에도 몇 번 봤던 패턴이라 로테이션인지 경고음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그래도 숫자만 놓고 보면 시장 폭은 꽤 넓었어요. 다우 구성종목 30개 중 25개가 상승 마감했고, 5개만 하락했거든요. 50,000 고지를 처음 넘은 게 얼마 전인데 벌써 53,000 근처까지 왔다는 게 신기하긴 해요. 다만 이번엔 그 상승을 이끈 주역이 반도체·AI가 아니라 하니웰 같은 전통 산업재였다는 점이 예전 랠리랑 결이 달라요. 시장이 AI 쏠림에서 조금씩 발을 빼려는 신호일 수도 있고, 그냥 하루짜리 순환매일 수도 있고요.
어쨌든 나스닥 종합지수는 25,832.67로 0.8%(207.36포인트) 밀렸고, S&P500은 거의 보합 마감했어요. 다음 고용지표랑 워시 의장 발언이 이 로테이션의 방향을 정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은데, 거기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튀면 이번 로테이션도 순식간에 되돌아갈 수 있어 보여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