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온스당 4400달러를 눈앞에 두며 7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어요. 7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2만3000명 감소해 예상치를 10만명 넘게 밑돌았습니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꺾이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매수세가 몰렸어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이 장중 4,446.25달러까지 올랐다가 4,400달러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어요. 전 거래일 종가는 4,399.70달러였으니까, 이미 그 자체로 7주 만의 최고치입니다. 📈 근데 이게 그냥 오른 게 아니라 배경이 좀 묵직해요.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완전히 빗나갔거든요. 시장은 8만 명 증가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2만3000명 오히려 감소로 나왔어요. 무려 10만3000명 차이가 난 거고,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고용이 줄어든 거예요. 전월 수치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충격이 배가됐습니다.
사실 요즘 시장 분위기가 좀 독특해요. 보통 같으면 고용 둔화 소식에 "금리 인하 기대"를 이야기하겠지만, 지금 연준 앞에 놓인 카드는 정반대예요. 근원물가가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던 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고용쇼크로 그 인상 베팅이 확 꺾인 거죠.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은 58%에서 44%로 하루 만에 급락했어요. 금리가 없는 자산인 금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 위협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커지는 셈이에요.
다만 4400달러 돌파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어요. 달러인덱스가 같은 날 0.2%가량 반등하면서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의 가격 부담을 키웠거든요.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미국 갈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5%나 급등한 것도 변수예요. 유가가 뛰면 물가 압력이 다시 살아날 수 있고, 그러면 금리 인상론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으니까요. 금 입장에서는 호재(고용 둔화)와 악재(유가발 인플레 우려)가 동시에 들어온 셈이라, 딱 4400달러 문턱에서 멈칫한 거죠.
관건은 이제 내일이에요. 미국 노동통계국이 한국시간으로 12일 밤 9시30분에 7월 소비자물가지수, 그러니까 CPI를 발표하거든요.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은 전월 대비 0.1% 상승이에요. 6월엔 0.4% 하락이었으니 방향이 다시 바뀌는 셈이죠. 이 숫자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상론에 다시 힘이 실리면서 금값엔 부담이 될 거고, 예상치를 밑돌면 4400달러 돌파는 물론 그 이상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금 랠리가 좀 흥미로운 게, 달러가 반등하는데도 금이 버텨준 부분이에요. 보통 달러 강세면 금이 눌리기 마련인데, 그 압력을 뚫고 7주 최고치를 찍었다는 건 그만큼 매수 심리가 단단하다는 신호로 보여요. 물론 CPI 하나로 다 뒤집힐 수 있는 시장이라 안심하긴 이르지만요.
금 투자하시는 분들, 혹은 관심 있게 지켜보시는 분들이라면 내일 밤 CPI 발표 시간 캘린더에 꼭 표시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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