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재무장관이 "오늘내일 중 호르무즈 합의 가능하다"고 밝혔어요. WTI는 4% 내린 76달러대, 브렌트도 4% 빠진 80달러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다우는 916포인트(1.7%) 뛰며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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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에 나와서 툭 던진 한마디가 시장을 흔들었어요. "이란과 협상 중이고, 오늘이나 내일 중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거였죠.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으름장을 놓은 지 얼마 안 돼서 나온 발언이라 무게감이 남달랐습니다.
숫자로 보면 반응은 즉각적이었어요. WTI 선물은 장중 4% 넘게 빠지면서 배럴당 76달러 선까지 내려왔고,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똑같이 4%가량 밀리며 80달러 근처로 주저앉았습니다. 반면 주식시장은 정반대였죠. 다우존스산업평균은 916포인트, 1.7%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고, 베센트 발언 직후 다우 선물은 600포인트 넘게 뛰었어요. S&P500과 나스닥 선물도 나란히 상승 전환했습니다.
근데 사실 이 패턴, 낯설지가 않아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겨냥해 공습을 시작한 뒤로 벌써 5개월째 이어지는 갈등인데, 그 사이에 "합의 임박" 보도가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거든요. 지난주만 해도 트럼프가 "호르무즈 완전·즉시 재개방 합의"를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이란이 전면 부인하면서 유가가 다시 출렁였던 전례가 있죠. 그러니 이번 베센트 발언도 곧이곧대로 믿기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이번엔 조금 다른 변수도 있어요. 카타르가 새로운 중재안을 던졌다는 보도가 나왔고, 베센트는 이란이 통행료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은 채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합의가 될 거라고만 했습니다. 통행료 이슈는 지난달 트럼프가 갑자기 '호르무즈 통행세' 카드를 꺼냈다가 접었던 지점이라, 이번 합의안에서 이 부분이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안전자산 쪽 반응은 상대적으로 잠잠했어요. 금은 온스당 4,100달러 선을 지켰지만 상승폭은 둔화됐고, 은도 58달러 선에서 숨 고르기 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니 안전자산 수요가 확 꺼지진 않았지만, 유가만큼 극적으로 움직이진 않았다는 뜻이겠죠.
공교롭게도 오늘 밤은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첫 분기 실적을, AMD도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 날이에요. 지정학 이슈에 시선이 쏠린 사이 이 두 실적이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나갈 수도 있겠다 싶은데, 저녁에 어떤 숫자가 나오느냐에 따라 오늘의 랠리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지 갈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란-호르무즈 이슈가 하루이틀 새 몇 번씩 뒤집힌 전례가 워낙 많아서, '합의 임박' 헤드라인 하나에 베팅을 늘리기보다는 실제 서명이나 발효 시점까지는 변동성을 각오하는 편이 낫다고 봐요. 유가가 반나절 만에 4%씩 오간다는 건, 그만큼 시장도 아직 확신이 없다는 뜻일 테니까요.
오늘이나 내일 중 정말 합의문에 서명이 이뤄질지, 아니면 또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될지 — 다음 뉴스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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