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가 3분기(회계연도 기준) EPS 3.32달러로 컨센서스 3.22달러를 넘겼어요. 결제액이 분기 처음으로 4조달러를 돌파했는데, 주가는 시간외 1%대 하락했습니다.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앞질렀다는 게 발목을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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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현지시간 7월 28일) 장 마감 후 비자 실적이 나왔는데,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았어요. 비-GAAP 기준 EPS 3.32달러로 컨센서스 3.22달러를 웃돌았고, 매출은 116억달러로 예상치 113억8천만달러를 넘겼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14% 증가한 수치예요. 근데 정작 주가는 정규장 종가 366.99달러에서 시간외 362.72달러로 1.05% 빠졌어요. 실적 비트인데 왜 주가는 빠졌을까, 이 블로그에서 몇 번 다뤘던 패턴이 또 나온 거죠.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분기 결제금액이에요. 3개월(4~6월) 동안 처리된 결제 규모가 처음으로 4조달러를 넘어섰다고 해요. 비자 130년 역사에서 한 분기 결제액이 4조달러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처리 건수도 717억 건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고요. 데이터 프로세싱 매출은 60억달러(+17%), 서비스 매출은 49억달러(+14%)로 각각 견조했어요. 사업 자체는 잘 굴러가고 있다는 뜻이에요.
근데 왜 주가는 빠졌냐, 결국 비용 얘기더라고요. GAAP 기준 영업비용이 19% 늘었는데 여기에 5억6300만달러 규모의 구조조정(퇴직) 비용이 포함돼 있었고요, 조정 비용 기준으로도 17% 증가했어요. 매출 증가율 14%보다 비용 증가율이 더 높았던 거죠. 마진이 눈에 띄게 훼손된 건 아니지만, 시장은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을 앞질렀다"는 점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아요. 최근 다른 실적 발표에서도 계속 나오는 패턴인데, 이제 시장이 '어닝비트'만으로는 만족을 안 하는 분위기예요.
주주환원 쪽은 확실히 후하게 갔어요. 이번 분기에만 자사주 1,450만주를 평균 330.71달러에 매입, 총 49억달러를 썼고요, 남은 자사주 매입 한도는 284억달러나 됩니다. 분기 배당금도 주당 0.670달러로 인상했어요. 회사가 현금흐름에 자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대목이에요.
솔직히 저는 이번 반응이 좀 과했다고 봐요. 결제금액이 사상 처음 4조달러를 넘겼다는 건 결제 네트워크 비즈니스 자체가 여전히 구조적 성장 국면에 있다는 뜻이거든요. 비용 증가는 대부분 구조조정성 일회성 요인이 섞여 있어서, 다음 분기엔 오히려 마진 개선 얘기가 나올 수도 있고요. 다만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상태에서는 이런 사소한 마진 노이즈에도 주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구나, 싶긴 해요.
Fed 금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실적이라 시장 전체가 예민한 타이밍이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밤 정규장에서 이 하락폭이 그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결제금액 서프라이즈에 초점이 맞춰지며 반등할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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