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50배 넘게 뛰었어요. 반도체 부문에서만 89조2000억원, 전체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장중 10%까지 밀렸다가 6%대 하락 마감, 시장 반응은 싸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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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에요.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8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거든요. 1년 전 같은 기간엔 3000억원대에 그쳤던 걸 감안하면 250배가 넘는 증가폭입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도 89조4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 4조6800억원 대비 19배 넘게 뛰었고요.
근데 이게 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덕분이에요.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들이 물량을 확보하려고 줄을 서 있는 상황이거든요.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콜에서 AI 메모리 수요는 견조하고 공급은 당분간 타이트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쳤어요. HBM4 양산도 본궤도에 올랐다고 강조했습니다.
솔직히 여기까지만 보면 "역대급 실적에 주가도 날아가겠네" 싶잖아요. 근데 실제론 정반대였어요.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10%까지 밀렸다가 6%대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날 주가가 급락한 거예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사실 이 패턴, 낯설지가 않아요. 바로 하루 전날 SK하이닉스도 2분기 영업이익 60조5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치를 찍고도 주가가 시큰둥했던 전례가 있거든요. 시장이 이미 어닝서프라이즈를 상당 부분 선반영해뒀던 데다, 이 정도 호실적이 계속 반복될 수 있느냐는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동시에 고개를 든 겁니다. AI 반도체 랠리가 몇 달째 이어지다 보니 눈높이 자체가 너무 높아져 버린 셈이에요.
여기에 최근 며칠간 이어진 반도체 랙롯(급락장) 분위기도 한몫했어요. 엔비디아·AMD·마이크론까지 동반 급락했던 게 불과 며칠 전이고, 코스피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출렁였잖아요. 그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온 실적이라, 투자자들이 숫자보다 가이던스와 톤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는 이번 반응이 좀 과도하다고 봐요. 250배라는 숫자 자체가 기저효과가 큰 건 맞지만, HBM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회사 측 코멘트는 오히려 호재에 가깝거든요. 다만 AI 인프라 투자를 둘러싼 거품 논쟁이 워낙 뜨거운 시점이라, 어떤 호실적이 나와도 "이게 정점 아니냐"는 의심을 걷어내긴 쉽지 않아 보여요.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실적 시즌이 이렇게 끝나가는 가운데, 다음 관전 포인트는 결국 4분기와 내년 가이던스일 것 같아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늘어날지, 아니면 어느 순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지에 따라 이 사이클의 향방이 갈릴 텐데요. 일단 오늘 시장은 숫자보다 톤에 손을 들어준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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