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에너지가 2분기 조정순이익 60억달러로 전년 대비 67% 급증했어요. 브렌트유 평균 97달러, 정제마진 강세가 실적을 밀어 올렸습니다. 배당 5.9% 인상에 3분기 자사주 매입도 15억달러로 늘렸어요.
프랑스 에너지 공룡 토탈에너지가 현지시간 22일 밤 내놓은 2분기 실적, 솔직히 숫자만 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에요. 조정순이익이 6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36억달러)보다 무려 67% 늘었거든요. 상반기 누적으로 봐도 조정순이익 114억달러로 전년比 47% 증가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84억달러로 35%나 뛰었습니다.
이 실적의 배경은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중동發 유가 급등이에요. 이번 분기 브렌트유 평균가가 배럴당 97달러 안팎이었는데, 작년 이맘때보다 확실히 높은 수준이거든요. 여기에 이란 전쟁 여파로 정제마진까지 크게 벌어지면서 다운스트림 부문 수익성도 같이 좋아졌어요. 누군가에겐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이렇게 딱 맞아떨어지나 싶습니다.
사업부별로 뜯어보면 더 재밌어요. 탐사·생산(E&P) 부문 조정영업이익이 32억달러, 현금흐름은 5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각각 25% 넘게 늘었습니다. 근데 중동 지역 생산량은 하루 21만 배럴이나 줄었어요 — 전쟁 리스크 때문이겠죠. 이 공백을 브라질·미국·리비아 생산 확대로 메워서 전체 생산량은 하루 239만5천 배럴을 유지했다는 게 눈에 띄어요. 지정학 리스크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이 실제로 작동한 사례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주주환원도 화끈했습니다. 이사회가 중간배당을 5.9% 인상하기로 했고, 3분기 자사주 매입 한도도 최대 15억달러로 확정했어요. 순부채는 33억달러 줄이면서 부채비율(gearing)을 13.1%까지 낮췄고요. 사실 이 정도면 오일메이저 중에서도 재무 건전성이 꽤 탄탄한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만 이 실적을 마냥 좋게만 볼 수 있을지는 좀 고민이 되긴 해요. 지금 유가 강세가 순전히 중동 지정학 리스크(후티 반군의 사우디 유조선 공격, 호르무즈 해협 긴장 등)에서 나온 거잖아요. 만약 정전이나 외교적 타결로 상황이 진정되면 브렌트유가 다시 80달러대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그러면 이번 분기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다음 분기에도 반복될지는 미지수예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실적을 '지정학 프리미엄이 낀 일회성 호실적'에 가깝게 보는 게 더 안전한 해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시장 반응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BofA가 실적 발표 전부터 "예상보다 나은 실적이 나올 것"이라며 추정치를 올려잡았던 게 그대로 들어맞은 셈이죠. 유럽 에너지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짝 살아나는 분위기고요.
앞으로 관건은 결국 유가 흐름이에요. 이번 분기처럼 지정학 리스크가 계속 유가를 떠받쳐줄지, 아니면 각국의 외교적 중재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질지 — 토탈에너지 다음 분기 실적은 그 답에 따라 완전히 다른 그림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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