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이틀 만에 5엔 넘게 급락하며 154엔대까지 밀렸어요. BOJ가 9월 17~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시장은 약 90%로 보고 있습니다. 엔캐리 청산 공포가 재점화되며 코스피 급락과 비트코인 변동성의 배경으로도 지목됐어요.
솔직히 엔화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달러당 160엔대 초반이었는데, 이틀 사이에 5엔 넘게 빠지면서 154.06엔까지 왔거든요. FX스트리트는 이걸 두고 6개월 만의 최고치라고 표현했는데, 그만큼 엔화 강세 흐름이 가팔랐다는 얘기죠.
배경은 명확해요. 일본은행(BOJ)의 9월 인상 베팅이 확 늘었습니다. 시장은 9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약 90%로 보고 있고, 일부에서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인상 얘기까지 나와요. 눈에 띄는 건 그동안 인상에 회의적이었던 일본 정부 경제자문 다카타 아이다가 입장을 바꿨다는 점이에요. 9월 17~18일 인상에 이어 내년 1월까지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거든요. 매파로 꼽히는 다카타 하지메 위원도 신속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해외 금리 상승이 일본의 중립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고요.
근데 엔화가 오르면 왜 다른 자산까지 흔들릴까요. 여기서 나오는 게 엔캐리 청산 얘기예요.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서 미국 등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게 엔캐리 트레이드인데, 미·일 금리차가 좁혀질 조짐이 보이면 이 포지션을 급하게 되감아야 하거든요. 문제는 쏠림이 심하다는 거예요. 투기 세력의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이 이달 초 기준 10만2188계약, 엔화로 환산하면 약 1조2000억엔 규모까지 쌓였다고 하니,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쏠려 있었던 셈이죠. 이 정도 쏠림이 갑자기 풀리면 파장이 클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도 영향이 감지됐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급락했을 때 엔화 급등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고, 비트코인도 엔화 강세 국면마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어요. 다만 시각차는 있습니다. JP모건은 엔화 강세만으로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전체가 풀리진 않을 거라고 선을 그었고, 클레이그룹 CIO도 BOJ가 매파적이어도 일본 증시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건, 방향성 자체는 명확한데 속도가 관건이라고 봐요. BOJ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흐름은 이미 몇 주 전부터 있었잖아요. 근데 이틀 만에 5엔이 움직인 건 좀 과했다 싶은 느낌도 있고요. 9월 17~18일 실제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널뛰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특히 엔화 관련 포지션이 많이 쌓인 자산일수록 변동성에 더 노출될 것 같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우에다 총재가 인상 폭을 얼마나 크게 가져가느냐, 그리고 그 발표 직후 캐리 청산이 실제로 얼마나 터지느냐일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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