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1.4%로 상향 조정됐어요. 시장 전망치(1.8%)엔 못 미쳤지만 BOJ의 9월 금리인상 명분은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엔화도 153엔대로 강세를 이어가며 어제(154엔대)보다 한 걸음 더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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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나온 일본 2분기(4~6월) GDP 확정치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도 정책 셈법에서는 정반대 신호를 던졌어요. 연율 기준 성장률이 1.4%로 집계됐는데, 이건 지난달 나온 예비치(1.1%)보다는 높아진 거지만 시장 전망치 중간값(1.8%)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에요. 분기 대비로는 0.4% 성장, 예비치(0.3%)보다 0.1%포인트 상향됐고요.
어제(9월 7일) 엔화가 154엔대까지 급등하면서 엔캐리 청산 공포가 재점화됐다고 전해드렸었는데, 오늘 이 GDP 발표 이후로 엔화는 한 걸음 더 나가 153엔대까지 강세를 보였어요. 방향은 계속 같은 쪽, 즉 엔화 강세와 BOJ 긴축 기대 강화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예요.
왜 이게 긴축 명분이 되냐면, 세부 항목을 보면 답이 나와요. 기업 설비투자가 1년 전보다 0.9% 감소한 걸로 수정됐는데, 이것도 원래 예비치(-1.2%)보다는 개선된 숫자거든요. 지난주 나온 설비투자 통계에서 기업들이 4~6월에 설비·장비 지출을 1.6% 늘렸다는 근거가 이번 개정에 반영됐어요. 민간소비는 예비치와 동일하게 보합,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에 0.5%포인트를 기여한 것도 변동이 없었고요.
종합하면, 일본 경제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나빴다는 얘기고, 이게 BOJ가 다음 주(9월 18일)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근거를 하나 더 얹어준 셈이에요. 시장은 이미 이번 인상을 거의 확실로 보고 있었는데, 오늘 숫자가 그 컨센서스를 다시 한번 확인해준 느낌이랄까요.
근데 솔직히 좀 아이러니한 지점이 있어요. GDP 자체는 시장 예상(1.8%)보다 낮게 나왔는데 엔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거든요. 시장이 "성장률 절대 수치"보다 "BOJ가 움직일 명분이 쌓였는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숫자가 예상보다 낮아도 방향이 우상향이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거죠.
엔화 강세는 토요타 같은 수출 대기업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니에요. 엔화가 강해지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엔화로 환산했을 때 금액이 줄어드니까요. 실제로 최근 며칠 새 엔화가 154엔대에서 153엔대까지 빠르게 움직이면서 일본 수출주들의 실적 전망에도 미묘한 부담이 실리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9월 18일 BOJ 회의가 이번 분기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거라고 봐요.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이 며칠 전 "엔화 개입 경계태세, 만족도 안심도 못한다"고 했던 발언까지 겹쳐서 보면,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엔화 흐름에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지가 느껴지거든요. 다음 주까지 이 흐름이 유지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가 튀어나올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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