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일본 재무성이 엔화 관련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겠다"고 재차 경고했어요. 미무라 부재무관, "만족도 안심도 못한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9월 18일 BOJ 회의 앞두고 연휴 기간 추가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이에요.
지난달 초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던 거, 기억하실 거예요.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일본 재무성의 미무라 아쓰시 국제담당 부재무관이 최근 기자들 앞에서 "최근 엔화 움직임에 만족하지도, 안심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경계 태세(heightened alert)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거든요.
사실 엔화는 최근 한 달 새 최고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예요. 8월 초 미·일 공조 개입 이후 변동성이 컸던 흐름이 어느 정도 진정되긴 했는데, 일본 당국은 여기서 안심하는 대신 오히려 다음 카드를 준비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건 타이밍이에요. BOJ(일본은행)의 다음 통화정책 회의가 9월 18일로 예정돼 있는데, 이 회의 직후 3일 연휴가 이어지거든요. 거래량이 얇아지는 연휴 기간이 개입하기엔 오히려 좋은 타이밍이라는 게 시장 트레이더들 사이의 공통된 관측이에요.
BOJ 회의 자체도 변수예요.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최근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면서 9월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점점 더 반영되고 있는데, 이게 엔화 강세 요인이긴 하지만 동시에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거든요. 금리를 올리자니 국채금리 부담이 커지고(이미 일본 10년물이 30년 만에 3%를 돌파했었죠), 안 올리자니 엔화 약세·수입물가 압박이 부담스럽고 — 일본은행이 낀 상황이 딱 이래요.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근본적으로 엔저를 막고 싶어 해요. 수입 에너지·원자재 가격 부담이 가계 물가를 계속 짓누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시장 개입만으로는 추세를 완전히 되돌리기 어렵다는 걸 8월 개입 때도 어느 정도 확인했거든요. 그래서 "개입은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는 구두 경고를 계속 반복하면서 투기적 엔화 매도 포지션을 견제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걸로 보여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미무라 발언이 실제 개입보다는 '말로 하는 개입(verbal intervention)'에 가깝다고 봐요. 근데 문제는 이게 반복될수록 시장이 점점 무뎌진다는 거죠. 실탄을 정말 쓸지, 아니면 이번에도 말로만 끝날지는 9월 18일 BOJ 회의 결과와 그 직후 연휴 기간 흐름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관건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느냐예요. 다음 주 BOJ 회의와 그 직후 연휴 구간, 엔화 트레이더라면 캘린더에 꼭 표시해둘 만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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