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9월 금리인상을 사실상 예고했어요. 시장은 9월 17~18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87%로 반영 중입니다. 근데 정작 엔화는 160엔대에서 못 벗어나고 있어서, 진짜 관전 포인트는 따로 있어요.
새벽에 나온 소식 하나 때문에 도쿄 외환시장이 다시 술렁였어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물가의 상방 리스크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9월 17~18일로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사실상 금리인상을 논의하겠다는 신호를 던졌거든요.
솔직히 이건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긴 했어요. 일본은행은 이미 이번 사이클에서 다섯 차례나 정책금리를 올렸고, 어제는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30년 만에 3%를 넘어서면서 채권시장이 먼저 움직였으니까요. 우에다 총재 본인도 "누적된 인상 효과가 경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물가가 예상보다 뜨겁다는 점은 인정한 셈이죠.
타이밍도 절묘해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 자리를 빌려 우에다 총재를 직접 만났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베센트 장관은 엔화 저평가가 상당하다며 일본이 결단력 있는 통화정책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해요. 기자들 질문에는 "시장이 지금 그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고까지 말했죠. 사실상 미국 정부가 일본은행 등을 떠민 모양새예요.
그래서 시장은 어떻게 움직였느냐, 9월 인상 확률을 87%까지 끌어올렸어요. 거의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죠. 근데 진짜 재밌는 지점은 여기서부터예요. 이 정도로 강한 인상 시그널이 나왔는데도 달러·엔 환율은 160.27엔 부근에서 크게 안 밀려요. 8월 31일엔 재차 160엔을 뚫고 올라갔었는데, 베센트 장관의 발언 직후 잠깐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랄까요.
왜 이럴까 생각해보면, 결국 미국 쪽 금리 눈높이도 같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아닐까 싶어요. 연준(Fed)도 인플레이션이 잘 안 꺾인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되레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거든요. 일본이 아무리 금리를 올려도 미국이 같이 올리면 금리 격차가 안 좁혀지니, 엔화 방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죠.
일본은행 입장에서는 딜레마예요. 금리를 계속 올리면 국채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일본 정부 부채가 GDP 대비 워낙 크잖아요, 안 올리면 엔저發 수입물가 상승이 가계를 계속 짓눌러요. 이번 우에다 총재 발언도 "누적 효과를 신중히 봐야 한다"는 신중론과 "물가 상방 리스크"라는 긴축 시그널이 한 문장 안에 같이 담겨 있는 느낌이었어요. 양쪽 다 놓치기 싫다는 거겠죠.
개인적으로는 9월 인상 자체보다 그 이후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한 번 더 올린다고 엔화가 드라마틱하게 강해질 거라 기대하긴 어렵고, 오히려 "추가 인상은 없다"는 신호로 읽히면 엔화가 되레 약세로 돌아설 수도 있거든요. 우에다 총재가 이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남은 3주가 진짜 관전 포인트예요.
일본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면 국내 투자자들한테도 남 얘기가 아니에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풀리기 시작하면 글로벌 유동성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안 그래도 지금 미국 국채 30년물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은 상황이라 채권시장 전체가 예민해져 있거든요.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연내 12월에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도 있고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지금 시점의 컨센서스일 뿐, 미국 경제지표나 이란發 유가 변수에 따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전망이라는 점은 감안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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