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서 102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어요. 신주 7억1000만주를 주당 112.70홍콩달러, 시가 대비 3.6% 할인 발행합니다. 조달 자금 전액을 AI 인프라·반도체·모델 개발에 쏟아붓겠다는 계획이에요.
일요일 새벽에 이런 소식이 뜨면 좀 놀랍긴 하죠.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서 신주 7억1000만주를 발행해 HK$80억, 약 102억 달러를 조달한다고 발표했어요. 주당 가격은 112.70홍콩달러로 직전 종가 대비 3.6% 할인된 수준이고, 마감은 8월 26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규모부터 놀라운데, 이건 홍콩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라이머리 팔로우온(기존 상장사가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 거래예요. 올해 전 세계 기준으로 봐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입니다.
근데 진짜 눈여겨볼 건 자금 용도예요. 알리바바는 조달한 자금의 100%를 이른바 '풀스택 AI' 역량에 쓰겠다고 밝혔어요. 여기엔 반도체, 컴퓨팅 인프라, AI 모델 개발과 배포까지 다 포함됩니다. 그냥 클라우드 서버 몇 대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AI 밸류체인 전체에 베팅하겠다는 거죠.
사실 이 발표, 맥락을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긴 해요. 지난주 알리바바가 4~6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개년 설비투자 계획의 거의 절반을 이미 소진했다고 밝혔거든요. 그리고 AI 투자 회수 기간이 기존 3년에서 2.5년으로 단축될 걸로 본다고도 했고요. 수요가 그만큼 빠르게 붙고 있다는 신호인데, 돈을 더 쏟아부어야 할 이유가 명확해진 셈이에요.
투자자 반응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소버린 웰스펀드를 포함한 기관 수요가 몰리면서 오히려 물량을 늘렸다는 얘기도 나와요. 처음 계획보다 더 많이 팔았다는 뜻이니, 시장이 이 스토리를 사줬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 거래는 미국 증권법에 등록되지 않은 역외 거래로 진행돼서 미국 투자자는 참여할 수 없어요. 뉴욕 증시에 상장된 BABA ADR 보유자 입장에선 직접 참여는 못 하지만, 신주 발행인 만큼 지분 희석 이슈는 피해갈 수 없는 구조예요.
솔직히 이 뉴스를 보면서 든 생각은, 중국 빅테크들의 AI 군비경쟁이 이제 정말 '올인' 단계로 넘어갔다는 거예요. 텐센트도 그렇고 바이두도 그렇고, 다들 광고나 커머스에서 나오는 현금을 AI 인프라에 갈아넣고 있잖아요. 알리바바는 아예 유상증자까지 동원해서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건데, 이 정도면 웬만한 각오가 아니고서는 못 하는 결정이라고 봐요.
물론 리스크도 있어요. 지분 희석은 기존 주주 입장에선 마냥 반가운 소식이 아니고, 회수 기간이 정말 2.5년으로 줄어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일이에요. 그래도 이 정도 규모의 증자를 시장이 초과청약으로 받아준 걸 보면, 적어도 지금 이 순간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의 AI 베팅에 표를 던진 셈이네요. 8월 26일 마감 이후 실제 자금이 어디에 먼저 투입될지, 다음 실적 발표에서 확인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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