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계열 SB에너지가 오픈AI에 55억 달러 규모 워런트를 안겼습니다. 올해 1월 36억 달러였던 워런트 가치가 6월 말 55억 달러로 뛰었습니다. IPO를 앞둔 SB에너지가 오픈AI를 장기 임차인으로 묶어두려는 전략입니다.
오늘(2026년 8월 31일) 월스트리트저널발로 나온 소식인데요, 소프트뱅크 계열 데이터센터 기업 SB에너지가 오픈AI에 무려 55억 달러어치 주식 워런트를 안겨줬다고 합니다. 워런트는 나중에 정해진 가격으로 SB에너지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데, 오픈AI 입장에선 완전 잭팟이죠 💰. 이 소식은 크립토브리핑과 인베스팅닷컴이 WSJ 보도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근데 이게 그냥 선심 쓰듯 준 선물이 아닙니다.
SB에너지는 지금 50억~70억 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데요, 상장을 앞두고 오픈AI를 장기 임차인으로 확실히 묶어두고 싶었던 겁니다. 데이터센터 사업이라는 게 결국 누가 얼마나 오래 그 공간을 빌려 쓰느냐가 기업가치를 좌우하는데, 오픈AI만한 앵커 테넌트가 또 없으니까요. 상장 주관사 입장에서도 '오픈AI가 20년씩 계약해놓은 임차인'이라는 스토리는 투자자들한테 팔기 훨씬 쉬운 카드일 겁니다.
사실 이 워런트, 처음부터 55억 달러였던 건 아닙니다. 올해 1월 처음 부여됐을 땐 36억 달러 가치였는데, 6월 말 기준으로 55억 달러까지 뛰었어요. 5~6개월 만에 53%가량 오른 셈인데, SB에너지 자체 기업가치가 IPO를 앞두고 계속 치솟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1월 얘기가 나온 김에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올해 1월 각각 5억 달러씩 SB에너지에 투자했었습니다. 텍사스에 있는 1.2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과 묶여서요. 그리고 지난달인 8월엔 오하이오에 10기가와트급 초대형 캠퍼스도 발표됐는데, 오픈AI가 20년짜리 장기 임대 계약을 맺었고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여기엔 엔비디아도 자금을 보태고 있고요 ⚡. 텍사스 1.2GW, 오하이오 10GW를 합치면 오픈AI가 한 해 동안 확보한 전력 용량만 웬만한 도시 전력 수요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솔직히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좀 어지럽습니다. 오픈AI는 SB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고객'이면서 동시에 '투자자'고, 이제는 워런트로 사실상 '주주'까지 될 판이니까요.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이미 640억 달러 넘게 투자한 최대 자금줄 중 하나인데, 그 소프트뱅크 계열사가 지어주는 인프라를 오픈AI가 빌려 쓰고, 그 대가로 또 그 계열사 지분까지 챙기는 구조입니다. IPO 이후 오픈AI는 SB에너지의 한 자릿수% 지분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라고 하네요. 워런트 행사가가 낮게 고정돼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오픈AI 입장에선 임대료를 내면서 동시에 저렴한 가격에 지분까지 확보하는 이중 혜택을 누리는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나쁘다고만은 못 하겠어요. 임차인을 락인하면서 동시에 초기 파트너에게 보상을 주는 건 합리적인 비즈니스죠. 근데 이런 순환 출자·순환 계약 구조가 AI 인프라 붐 전체에 퍼지고 있다는 게 좀 걸리긴 합니다. 다들 서로가 서로의 고객이자 투자자이자 채권자인 상황에서, 만약 어느 한쪽 밸류에이션이 흔들리면 도미노처럼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 오픈AI-소프트뱅크-엔비디아처럼 이름만 바꿔가며 반복되는 상호 투자 뉴스를 보다 보면, '이게 진짜 수요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서로 밸류에이션을 밀어 올려주는 것뿐인지' 헷갈릴 때가 솔직히 많습니다.
어쨌든 SB에너지 IPO는 이제 시간 문제로 보이고, 그때 가서 워런트 가치가 얼마나 더 뛸지, 오픈AI가 실제로 그 지분을 행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텍사스에 이어 오하이오까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발자국이 어디까지 넓어질지도 관전 포인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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