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엔비디아에 정면 도전하는 랙스케일 AI 시스템 '헬리오스'를 공개했어요. MI455X GPU 72개, 가격 500~550만 달러, HBM4 31테라바이트가 핵심이에요. 오픈AI·메타·MS·앤트로픽까지 줄 서면서 엔비디아 독점 구도에 균열이 생겼어요.
AMD가 어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dvancing AI' 컨퍼런스에서 리사 수 회장 겸 CEO가 직접 무대에 올라 랙스케일 AI 시스템 '헬리오스(Helios)'를 공개했어요. 이름부터 태양신인 게 의미심장한데요,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과 '베라 루빈' 랙 시스템이 사실상 독점하던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거예요. 솔직히 AMD가 개별 GPU 칩으로 엔비디아를 추격한 적은 많았지만, 랙 단위 '시스템' 통째로 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업계 반응이 뜨거워요.
헬리오스 한 대에는 인스팅트 MI455X GPU 72개가 들어가고, 여기에 EPYC '베니스' 서버 CPU, 펜산도 네트워킹, ROCm 소프트웨어 스택까지 하나의 액체냉각 유닛으로 묶였어요. 무게가 무려 3,175kg(7,000파운드)에 달하고, 가격은 500만~550만 달러 — 원화로 치면 대략 69억~76억 원 정도예요. 랙 하나 값이 웬만한 스타트업 시리즈A 투자금이랑 맞먹는다는 얘기죠.
성능 얘기를 좀 해보면, 헬리오스는 랙당 최대 2.9엑사플롭스(FP4 기준) 연산과 31TB의 HBM4 메모리를 지원해요. 이건 엔비디아 베라 루빈 시스템보다 메모리 총량이 약 50% 더 많은 수치예요. 다만 냉정하게 말하면 순수 추론 속도나 칩 간 내부 연결 속도는 엔비디아 쪽이 아직 앞서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번 헬리오스는 '완승'이라기보다는 메모리 용량이라는 특정 축에서 확실한 강점을 만든 전략적 한 수에 가까워요.
근데 진짜 눈에 띄는 대목은 스펙이 아니라 고객 명단이에요. 오픈AI, 메타, 오라클,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헬리오스 도입을 예고했거든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인프라에 헬리오스를 붙이면서 "오픈 스탠다드 랙으로 엔비디아 락인에서 벗어나겠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던졌어요. 앤트로픽은 이미 AMD와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GPU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라, 이번 헬리오스 채택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볼 수 있고요.
사실 이 그림이 재밌는 이유는, 엔비디아에 의존하던 빅테크들이 하나둘 '제2의 공급망'을 공개적으로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에요. 젠슨 황이 최근 중국 오픈소스 모델을 옹호하면서 엔비디아 칩 수요를 지키려는 것도, 뒤집어보면 이런 견제 흐름을 의식한 행보로 읽히기도 하고요. 아래 그림으로 두 시스템을 간단히 비교해봤어요.
물론 이걸로 엔비디아 아성이 당장 무너진다고 보긴 어려워요.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가속기 시장의 압도적 1위고, ROCm 생태계는 CUDA만큼 성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초대형 고객이 공개적으로 '대안 랙'을 채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상징적이에요. 데이터센터 투자가 조 단위로 오가는 지금, 공급선을 하나 더 만들어두는 건 어느 빅테크한테나 합리적인 선택이니까요.
헬리오스는 올해 안에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해요. 실제로 이 랙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나 오라클 클라우드에 깔리고 나서, 성능·안정성 리뷰가 어떻게 나올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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