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2분기 매출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어요. 매출은 87억달러로 11% 감소했지만 EPS는 6센트로 깜짝 흑자를 냈습니다. 파라마운트와의 1100억달러 합병은 소송전으로 2027년 6월까지 미뤄졌어요.
관련 종목: Warner Bros. Discovery (WBD)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가 오늘 개장 전 2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숫자만 보면 좀 애매했어요. 매출은 8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시장이 기대했던 92억달러에도 한참 못 미쳤습니다. 극장 흥행에서 '수퍼걸(Supergirl)'이 기대만큼 못 벌었고, NBA 중계권을 잃은 영향도 이번 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대요.
근데 EPS는 오히려 서프라이즈였어요. 주당 6센트 흑자로, 시장이 예상했던 주당 10센트 손실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매출은 줄었는데 이익은 났다는 게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비용 구조조정과 스트리밍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크게 작용한 걸로 보여요.
실제로 스트리밍 쪽 숫자는 꽤 인상적이었어요. HBO맥스 중심 스트리밍 매출이 31억달러로 10% 늘었고, 스트리밍 EBITDA는 5억1200만달러로 무려 75% 급증했습니다. '유포리아', '하우스 오브 더 드래곤', '핵스', '더 핏' 같은 타이틀이 구독자 유지에 제 몫을 한 모양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 회사의 진짜 미래가 극장·케이블이 아니라 스트리밍 수익성에 달려 있다는 걸 이번 실적이 다시 한번 보여준 것 같아요.
근데 이 실적 발표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건 따로 있어요. 바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의 1100억달러 규모 합병 건이에요. 원래 올가을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이 딜이, 12개 주 법무장관들의 반독점 소송과 작가조합(WGA)의 별도 소송에 발목이 잡히면서 최대 2027년 6월까지 미뤄졌습니다. 주 정부들은 합병이 완성되면 극장 개봉 영화 시장의 27%를 두 회사가 장악하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고요.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하나 있는데요, 이 지연 조항에 '티킹 피(ticking fee)'가 걸려 있다는 거예요. 9월 30일부터 딜이 마무리될 때까지 파라마운트가 WBD 주주들에게 분기마다 주당 25센트씩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데, 이게 분기당 약 6억5000만달러 규모라고 하니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에요. 소송이 길어질수록 파라마운트의 부담만 커지는 구조인 셈이죠.
솔직히 이 회사는 지금 '합병 대상 기업'과 '독자 생존 콘텐츠 기업' 사이에서 좀 애매한 포지션에 있어요. 매출은 줄어드는데 스트리밍은 살아나고 있고, M&A는 확정된 것도 아니고 완전히 무산된 것도 아닌 채로 붕 떠 있거든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불확실성 자체가 리스크죠. 반독점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WBD 주가와 사업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데, 다음 분기까지 이 소송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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