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신용등급이 S&P에서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됐어요. 내년 설비투자 900~950억 달러, 잉여현금흐름 적자는 420억 달러로 늘어난다고 봤어요. 근데 주가는 오히려 2%대 상승, 6,380억 달러 백로그가 방패가 됐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오라클 하면 AI 클라우드 대장주 소리를 들었는데, 오늘 새벽 들려온 소식은 좀 뜨끔했어요. S&P글로벌이 오라클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거든요.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지만, BBB-면 투자적격등급 중 사실상 최하단이에요. 그 밑은 바로 정크(투기등급) 구간이라, 딱 한 계단만 더 내려가면 '정크본드' 소리를 듣게 되는 거죠. 🏦
근데 진짜 재미있는 건 시장 반응이에요. 강등 소식 뜨자마자 주가 빠질 줄 알았는데, 오라클(ORCL) 주가는 오히려 2%대 상승 마감했어요. 이게 말이 되나 싶죠.
S&P가 강등 근거로 든 숫자들을 보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이해가 가요. 오라클의 2027 회계연도 설비투자 전망치가 기존 600억 달러에서 무려 900억~950억 달러로 확 뛰었거든요. AI 칩이랑 데이터센터 짓는 데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얘기예요. 문제는 이게 그냥 지출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죠.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기존 예상 240억 달러에서 420억 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벌어질 걸로 봤어요. 여기에 조정 부채비율도 4배 중반까지 올라갈 걸로 예상되는데, 이 정도면 일반적인 BBB 등급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게 S&P 설명이에요. 📉
오라클의 총부채는 1,670억 달러예요. 근데 이 회사를 떠받치고 있는 건 6,380억 달러짜리 클라우드 계약 백로그거든요. 문제는 이 백로그의 절반가량이 사실상 오픈AI 한 곳에 몰려 있다는 거예요. 2025년 9월 오픈AI가 오라클과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 컴퓨팅 파워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바로 그 계약이 지금 백로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죠. 오픈AI가 계속 잘 크면 오라클도 같이 크지만, 반대로 오픈AI 자금 조달이 삐끗하면 오라클이 리스와 부채를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예요.
솔직히 저는 이 대목이 제일 걸려요. 고객사 한 곳에 회사 미래를 이렇게까지 걸어도 되는 건가 싶거든요. ⚠️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대차대조표보다 6,380억 달러짜리 백로그 쪽에 더 눈길을 준 것 같아요. 강등 소식에도 오라클 주가는 2%대 상승 마감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55.57달러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요. 이번에도 시장은 "성장통이다, 버틸 만하다" 쪽에 표를 던진 셈이에요. 여기에 오라클은 올해만 200억 달러 규모 증자를 계획 중이고, 앞으로 3년간 추가로 수백억 달러를 더 조달할 걸로 알려졌어요. 빚으로도 모자라 주식까지 찍어내야 하는 상황인 거죠.
사실 오라클만의 얘기는 아니에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다 AI 데이터센터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면서 부채를 늘리는 중이거든요. 근데 오라클은 그중에서도 레버리지 부담이 유독 크다는 평가를 받아온 편이라, 이번 강등이 다른 빅테크 신용등급까지 번질 신호탄인지도 지켜볼 부분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AI 인프라 투자 붐의 '진짜 청구서'가 날아오기 시작한 신호 아닐까 싶어요. 지금까지는 다들 백로그랑 성장률 얘기만 했지, 그걸 감당할 현금흐름 얘기는 슬쩍 넘어갔잖아요. 💯
등급 강등 한 번으로 끝날지, 아니면 연쇄적으로 다른 빅테크 신용등급까지 흔들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음 분기 실적 발표 때 오라클이 이 우려를 어떻게 잠재우는지가 관전 포인트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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