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가 오픈AI에 5억 2천만 달러 규모 신용공여를 결정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출 요청을 거절했던 은행이라 태세 전환이 눈에 띕니다. 1조 달러 밸류에이션을 노리는 오픈AI IPO 주관사 경쟁이 본격화된 모양새예요.
로이터 단독 보도로 8일(현지시간) 전해진 소식인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오픈AI에 5억 2천만 달러 규모의 첫 신용대출을 내줬다고 해요. 금액 자체는 요즘 오가는 AI 투자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은데, 뉴스거리가 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 은행이 얼마 전까지 오픈AI의 자금 조달 요청을 거절했던 곳이라는 사실이에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BofA는 그동안 적자 규모가 큰 AI 스타트업에 대출해주는 걸 꽤 조심스러워했다고 합니다. 근데 이번에 입장을 확 바꾼 거죠. 왜일까요. 오픈AI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로 IPO 신청서를 냈다는 게 알려졌고, 목표 밸류에이션이 1조 달러를 넘긴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월가 은행들 사이에서 "주관사 자리 선점" 경쟁이 뜨거워졌거든요. 대출을 먼저 내주고 신뢰 관계를 쌓아서, 나중에 IPO 주관사나 자문 역할을 따내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에요.
사실 BofA는 이미 몸이 근질근질했던 것 같아요.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밸류에이션 2조 달러를 넘겨 상장했을 때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었거든요. 그리고 회사 스스로 밝힌 수치를 보면, 작년 이후 AI 관련 기업들을 위해 조달해준 자금이 거의 5,000억 달러에 달하고, 이게 투자등급 채권·레버리지 파이낸싱·주식자본시장(ECM)을 통틀어 관련 시장의 60%를 차지한다고 하네요. AI 붐에서 은행이 돈을 버는 방식이 대출 이자뿐 아니라 자문 수수료로도 확장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 같아요.
오픈AI 쪽 사정도 살짝 짚어보면, 회사는 IPO 시점을 조금 늦출지도 고민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어요.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컴퓨팅 인프라에 쏟아붓는 돈이 워낙 커서 손실 규모도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얘기죠. 이런 상황에서 BofA가 대출을 내줬다는 건, 적어도 이 은행은 오픈AI의 상환 능력이나 향후 IPO 흥행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개인적으로 이 뉴스가 흥미로운 건, AI 버블 논쟁이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순환 투자" 구도랑 겹쳐 보이기 때문이에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가 그 돈으로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사고, 이번엔 은행까지 오픈AI에 돈을 빌려주고 IPO에서 수수료를 챙기려는 그림이니까요.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만큼 월가 전체가 오픈AI의 성공에 발을 깊게 담그고 있다는 뜻이겠죠.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다른 대형 은행들도 오픈AI·앤스로픽 IPO 주관사 자리를 두고 물밑 경쟁 중이라는 얘기도 있어서, 앞으로 비슷한 발표가 더 나올 가능성이 커 보여요.
당장 오픈AI가 언제 상장할지 공식 일정은 안 나왔지만, 은행들이 이렇게 미리 줄을 서는 걸 보면 시장은 이미 "온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어느 은행이 대표 주관사 자리를 따내느냐, 그리고 실제 상장 밸류에이션이 1조 달러를 넘길지 여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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