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ADR 공모가가 9일 오후 한국시간 기준으로 확정됐어요. 공모 규모는 24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7조 1,400억 원 수준입니다. 청약 경쟁률이 7배를 넘기면서 알리바바에 이은 외국기업 역대 2위 상장으로 남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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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딜은 지난 6일에 한 번 다뤘던 얘기인데, 그때는 "간다"는 발표였고 오늘은 진짜 숫자가 찍힌 날이에요. 9일 오후 한국 증시가 문을 닫자마자 SK하이닉스 나스닥 ADR(미국주식예탁증서) 공모가가 확정됐습니다. 기준이 된 건 8일 코스피 종가 207만 6,000원. 여기에 신주 1,779만 주를 곱하면 공모 규모가 245억 달러, 원화로는 37조 1,400억 원쯤 나옵니다.
근데 이게 그냥 "많이 팔았다"로 끝날 얘기가 아니에요. 역대 미국 증시에 데뷔한 외국 기업 공모 중에서 2014년 알리바바(뉴욕증권거래소, 25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거든요. 사우디 아람코의 2019년 상장(255억 6천만 달러, 다만 자국 거래소 상장)까지 감안해도 SK하이닉스가 미국 시장 기준으로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셈이에요.
청약 열기도 예상보다 뜨거웠습니다. 주관사들이 8일 오후 청약을 마감했는데, 물량의 7배 넘는 주문이 몰렸다고 블룸버그가 전했어요. 베일리기포드 오버시즈, 코튜매니지먼트, 그리고 전직 오픈AI 핵심 연구원 레오폴드 애션브레너가 세운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까지 — 이 세 곳이 합쳐서 최대 70억 달러어치를 사겠다고 사전에 의사를 밝혔다고 하네요.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미국 큰손들이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주는 대목 아닐까 싶어요.
거래 일정도 정리해두면, ADR은 10일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 'SKHYV'라는 임시 티커로 먼저 거래를 시작하고, 13일 정규 거래부터 'SKHY'로 바뀝니다. ADR 10주가 보통주 1주에 해당하는 구조예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뉴욕으로 건너가 나스닥 개장벨을 울릴 예정이라고 하니, SK 입장에서도 이번 상장에 거는 기대가 꽤 큰 것 같습니다.
조달한 자금의 용처도 눈여겨볼 만해요. 국내 반도체 공장 증설과 함께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구매에 쓰겠다는 계획인데, 결국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능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거죠. 엔비디아向 HBM 공급 경쟁에서 삼성전자·마이크론과 격차를 더 벌리려는 포석으로 읽혀요.
사실 이번 ADR 상장을 두고 시장 반응이 완전히 장밋빛만은 아니에요. 일부에서는 "코스피 상장 주식과 ADR 사이 재정거래(차익거래) 수요 때문에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TSMC가 뉴욕 ADR과 대만 본주가 동반 재평가됐던 선례를 보면,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탈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봐요. 미국 AI 투자자들이 그동안 직접 살 수 없었던 종목을 이제야 손에 넣게 되는 거니까요.
당장 9일 코스피 마감에서도 SK하이닉스는 5%대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상승폭 1위를 기록했습니다. ADR 흥행 기대감이 본주 주가에도 이미 반영되기 시작한 모양새예요. 10일 나스닥 데뷔 첫날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그리고 이게 다시 코스피 본주에 어떤 영향을 줄지 — 이번 주 후반 증시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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