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오늘 5.35% 급락하며 7,246.79에 마감했어요. 코스닥도 5.56% 빠지며 785선까지 밀렸고, 양대 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떴습니다. 삼성전자는 6.25%, SK하이닉스는 5.68% 빠지며 반도체 대장주도 버티지 못했어요.
솔직히 오늘 장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진짜 롤러코스터였어요. 코스피는 아침에 2.66% 밀리면서 시작하더니, 오전 중반엔 갑자기 7,791.66까지 튀어 오르며 전일 대비 1.77% 플러스를 찍었거든요. "어, 반등하나?" 싶었는데 오후 들어 매물이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저가 7,186.21(-6.14%)까지 꽂혔습니다. 결국 종가는 7,246.79, 낙폭은 5.35%로 마감했고요.
코스닥은 더 아팠어요. 46.23포인트 빠진 785.00으로 마감하면서 800선이 깨졌는데, 이 레벨을 밑돈 게 약 10개월 만이라고 하네요. 오후 1시 31분 58초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딱 2분 뒤인 1시 33분 58초엔 코스닥도 사이드카가 떴습니다. 하루에 두 시장이 나란히 서킷브레이커급 조치를 맞은 거죠. 근데 이게 사실 어제도 한 번 있었던 일이라, 이틀 연속으로 시장 안정화 장치가 작동한 셈이에요.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6.25% 내린 27만 7,500원, SK하이닉스는 5.68% 빠진 207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어요. 이번 주 초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89조 4천억 원)을 발표했을 때도 "뉴스에 팔아라"는 반응으로 주가가 빠졌었는데, 그 흐름이 이번 주 내내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서사는 살아있는데 주가는 계속 미끄러지니, 지금 시장이 실적보다 다른 걸 더 무서워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수급도 흥미로운데요, 외국인이 3,316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어요. 14거래일 만의 순매수 전환이라고 합니다. 반면 기관은 3,478억 원, 개인도 35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요. 그러니까 오늘 낙폭을 키운 건 오히려 국내 기관과 개인 쪽이었다는 얘기죠. 외국인이 사는데도 지수가 이 정도로 빠졌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기도 해요.
증권가에서는 7,400선 지지가 무너진 게 결정타였다고 보는 분위기예요. 그 레벨이 뚫리자마자 손절 물량이 손절 물량을 부르면서 투매로 번졌다는 거죠. 여기에 최근 며칠간 이어진 중동發 지정학 리스크(호르무즈 해협 긴장, 유가 급등)와 AI/반도체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구심까지 겹치니, 투자심리가 한꺼번에 무너진 것 같습니다. 사실 개별 재료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이 정도 낙폭까지는 설명이 잘 안 되거든요. 결국 쌓여있던 불안감이 한 번에 터진 날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해요.
사실 국내만 유별난 것도 아니긴 해요. 미국 다우지수도 이날 800포인트 넘게 밀리면서 1%대 하락 마감했고, 일본 니케이225도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였거든요. 다만 코스피·코스닥은 낙폭이 유독 컸다는 게 문제죠. 반도체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켜지면 다른 시장보다 더 크게 흔들리는 구조적인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에요. 여기에 최근 새 연준 의장 체제로 넘어가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외국인 입장에서도 신흥국 비중을 줄이기 좋은 명분이 쌓인 상황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날일수록 패닉에 휩쓸리기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적은 여전히 견조한데 수급 때문에 과매도된 종목과, 정말 밸류에이션 버블이 꺼지는 종목은 구분해서 봐야 할 것 같고요. 다만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뜬 건 분명 예사롭지 않은 신호이긴 합니다. 내일 장이 어떻게 열릴지, 외국인 순매수가 하루짜리 반등인지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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