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미국 투자 계획을 2,000억 달러에서 2,5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어요. 뉴욕 클레이 공장은 예정보다 한 분기 이상 앞당겨 첫 콘크리트 타설에 들어갔습니다. AI發 D램 슈퍼사이클과 미국 리쇼어링 정책이 맞물린 초대형 베팅이에요.
관련 종목: Micron (MU) · 글로벌웨이퍼스
마이크론(MU)이 오늘 미국 내 투자 규모를 또 늘렸어요. 작년 6월에 밝혔던 2,000억 달러 계획을 2,500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한 건데, 이 정도 숫자면 웬만한 나라 1년 예산에 맞먹는 수준이죠. 근데 숫자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속도예요. 뉴욕주 클레이(Clay)에 짓는 신규 팹이 원래 계획보다 한 분기(3개월) 넘게 앞당겨져 벌써 첫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했다고 하거든요. 반도체 공장이라는 게 워낙 인허가·부지조성만으로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프로젝트인데, 이렇게 일정이 당겨지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클레이 공장, 완공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 반도체 시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직접 고용만 9,000명, 건설 등 파급 고용까지 합치면 최대 5만 명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합니다. 그리고 이번 발표에는 공급망 쪽 투자 3억 달러도 포함됐는데, 이 중 5억 달러(맞아요, 공급망 투자 안에서도 개별 항목이 꽤 커요)는 대만계 웨이퍼 제조사 글로벌웨이퍼스의 텍사스 셔먼 공장에 들어갑니다. 즉 마이크론 혼자 팹만 짓는 게 아니라,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공급망까지 미국 안에서 완결시키겠다는 그림이에요.
솔직히 이 투자 러시의 배경은 명확해요.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D램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UBS 같은 투자은행은 최근 D램 가격 전망치를 17%에서 32% 인상으로 올려잡기도 했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찍는 것도 결국 같은 흐름이고요.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이 슈퍼사이클을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 공격적으로 캐파를 늘려야 한다는 판단이 섰을 거예요.
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미국 정부의 반도체 리쇼어링 정책이에요. 마이크론이 밝힌 미국 내 프로젝트를 다 합치면 목표 고용 인원이 9만 명을 넘는데, 이건 순수하게 시장 논리만으로는 설명이 잘 안 되는 규모거든요. 관세·보조금 등 정책 인센티브가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내 D램 생산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지금 미국의 D램 생산 비중이 워낙 낮았던 걸 감안하면 꽤 야심 찬 숫자예요.
개인적으로 이번 발표에서 눈여겨 볼 지점은 '조기 착공'이라는 디테일이에요. 대형 캐파 증설 발표는 사실 반도체 업계에서 흔하지만, 실제로 일정을 앞당겼다는 건 그만큼 수요 확신이 강하다는 신호거든요.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의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꺾일 경우, 이렇게 앞당겨진 캐파가 오히려 공급과잉 부담으로 돌아올 리스크도 있긴 해요. 다만 HBM 중심의 AI 수요가 당장 꺾일 조짐은 안 보이는 만큼, 마이크론의 이번 베팅은 당분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읽힐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