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7월 10일 나스닥에 미국예탁증서(ADR)를 상장해요. 조달 규모가 290억 달러(약 44조 원)로 외국 기업 사상 최대 기록입니다. 알리바바·아람코 기록을 넘어서며 반도체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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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뉴스 보고 좀 놀랐어요. SK하이닉스가 오는 7월 10일 나스닥에 ADR(미국예탁증서)을 상장한다고 오늘 오전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한 기사들을 보면 조달 규모가 29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4조 원인데요,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처음 주식을 팔아 조달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라고 해요. 2014년 알리바바 미국 상장(250억 달러)도, 2019년 사우디 아람코 IPO(256억 달러)도 이번엔 다 넘어섭니다.
사실 이 얘기가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었어요. 6월 말부터 SK하이닉스의 美 ADR 상장 추진 소식이 조금씩 흘러나왔었는데, 그땐 "45조 원까지도 가능하다"는 정도의 추정치만 돌던 상황이었거든요. 오늘 구체적인 날짜(7월 10일)와 조달 규모(290억 달러)가 확정 보도되면서 그림이 확 뚜렷해진 거죠.
근데 왜 하필 지금일까요. SK하이닉스는 이미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잖아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시간대에 맞춰 거래하기가 너무 불편했거든요. 지금까지는 장외(OTC)에서 유동성 낮은 ADR로만 거래가 가능했는데, 이번에 나스닥 정규 상장을 하면 미국 정규장 시간에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지고 나스닥100 편입 가능성까지 열립니다. 참고로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하나만 해도 운용자산이 4,820억 달러예요. 이 정도 패시브 자금이 신규로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죠.
밸류에이션 얘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6.2배로 경쟁사 Micron(MU)의 7배보다 낮습니다. 최근 마이크론이 한때 11배까지 오른 걸 감안하면 격차가 꽤 큰 편이에요. HSBC는 이번 나스닥 상장이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면서 기업가치를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고요. 소네브릿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Di Zhou는 "한국 증시에 접근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AI 메모리 사이클에 직접, 마찰 없이 투자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조달한 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랑 첨단 패키징 설비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고요, 삼성전자도 비슷한 증설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주도권 다툼이 자본시장으로까지 번진 모양새예요.
오늘 아침 국내 증시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코스피가 개인 순매수 9,348억 원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72% 오른 8,308.47까지 갔고요, 삼성전자는 3.39% 오른 32만 원, SK하이닉스도 0.99% 오른 244만 9천 원에 거래됐어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00억 원, 2,33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는 점은 좀 걸리는 대목이에요 — 개인 투자자들만 신나있는 그림일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우려도 있어요. 리버웰스 어드바이저스 CEO 에드워드 오고먼은 이번 상장 열기가 "투기적 버블"에 가까울 수 있다고 경고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말 S&P500 목표치를 7,100으로 제시하면서 오히려 지수가 더 내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SK하이닉스의 최근 12개월 주가 상승률이 770%(한국 상장 기준, 마이크론의 700%를 상회)라는 걸 생각하면,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거 아니냐는 의문도 당연히 나올 만해요. 반도체는 원래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업종이고, 3년 전 다운사이클의 기억도 아직 생생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상장이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확실히 유리한 카드라고 봐요. 저평가 해소, 유동성 확대, 글로벌 인지도까지 한 번에 챙기는 거니까요. 다만 이게 "AI 메모리 붐이 계속된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7월 10일 나스닥 데뷔 첫날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앞으로 반도체 랠리의 온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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