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전격 선언했어요. 브렌트유는 장중 90달러 돌파 후 89.22달러 마감, WTI는 83.23달러예요. 호르무즈 이어 바브엘만데브까지 막히면 세계 원유·가스 공급 25%가 흔들려요.
솔직히 오늘 아침에 이 소식 보고 좀 놀랐어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지 이미 몇 달째인데, 이번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눈에는 눈"이라며 해상 봉쇄를 선언해버렸거든요. 명분은 사나 국제공항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는데, 지난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사나 공항을 타격했고 후티는 사우디 아브하 공항에 탄도미사일로 응수했다고 해요. 후티 쪽 표현을 빌리면 "12년 가까이 이어진 부당하고 억압적인 포위"에 대한 되갚음이라는 거죠.
문제는 이게 그냥 말뿐인 위협이 아니라는 데 있어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길목인데, 6월 기준 하루 740만 배럴가량이 이 길을 지나가요.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죠. 여기에 이미 사실상 닫혀 있는 호르무즈 해협 물량까지 더하면, 전 세계 원유·가스 공급의 무려 25%가 동시에 위협받는 셈이에요. 숫자만 봐도 아찔하죠.
사실 사우디는 이 상황을 어느 정도 대비해 왔어요. 호르무즈가 막힌 이후로 홍해 쪽 얀부 항구로 수출 물량을 계속 돌려왔고, 지난달엔 하루 419만 배럴이라는 역대 최고치까지 찍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 우회로마저 위협받게 생긴 거예요. 얀부로 가는 배들이 결국 바브엘만데브를 통과해야 하니까요.
시장 반응은 예상대로였어요. 브렌트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미군 사망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발언한 직후 장중 4%까지 급등하며 90달러를 잠깐 넘어섰다가, 결국 89.22달러(+1.3%)로 마감했어요. WTI도 83.23달러(+0.9%)로 올랐고요. 근데 재밌는 건 고점 대비 상승폭이 꽤 줄어들었다는 거예요.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가 "테헤란은 자국 이익에 따라 워싱턴과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휴전 기대감이 살짝 살아났거든요.
이번 주말 사이 미군 사망자도 늘었어요.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서 금요일 공습으로 숨진 타일러 제임스 피핸 중위(25)와 이사벨라 곤잘레스 이병(19), 그리고 토요일 이라크에서 불발탄 처리 중 사망한 병사까지 더해 2월 개전 이후 미군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었어요. CENTCOM은 이미 9일째 밤마다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 중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국면이 단기간에 정리될 것 같지 않다고 봐요. 봉쇄 선언과 협상 제스처가 동시에 나오는 건 전형적으로 "판을 키워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패턴이거든요. 다만 시장이 벌써 여러 번 비슷한 뉴스에 노출되면서 내성이 좀 생긴 느낌도 있어요. 유가가 4% 급등했다가 1%대로 진정된 걸 보면요.
물류·보험 업계 쪽 타격은 더 클 수도 있어요. 유조선들이 이미 호르무즈를 피해 왔는데, 이제 바브엘만데브까지 위험해지면 아예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택하는 선사들이 늘어날 텐데, 그럼 운임이랑 보험료가 또 뛰겠죠. 이번 주 안에 후티가 실제로 선박을 나포하거나 공격하는 사례가 나오는지가 관건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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