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정책위원들이 포르투갈 신트라 연례 포럼에서 금리 방향을 놓고 엇갈린 발언을 쏟아냈어요. 6월 소비자물가는 2.8%로 예상보다 크게 둔화, 라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경계 태세입니다. 7월 회의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시장의 추가 인상 기대는 빠르게 식고 있어요.
매년 이맘때 열리는 ECB 신트라 포럼, 올해는 유독 시끌시끌하네요. 포르투갈 신트라에 모인 정책위원들 입에서 나온 얘기가 서로 결이 완전히 달라서요. 근데 이게 그냥 말싸움이 아니라,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를 가르는 진짜 논쟁이라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요.
필립 레인 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매파 쪽에 가까운 발언을 내놨어요. 중동 전쟁 초기에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경제 곳곳에서 파급되고 있다면서, "금리 경로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겠다"고 못 박았거든요. 쉽게 말해 필요하면 더 올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거죠.
반면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ECB 정책위원 얘기는 좀 다릅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나왔는데, 이걸 두고 "큰 폭의 하방 서프라이즈"라고 표현했어요. 시장 예상보다 확실히 둔화됐다는 거죠. 이 정도면 6월에 이미 올린 금리에 더해 추가 인상까지 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뉘앙스였고요. 프리모즈 돌렌츠 위원도 비슷한 결이었는데, "중동 정세가 더 악화되지만 않으면 7월엔 동결해도 무리 없다"는 취지로 말했어요. 에너지 가격이 지금 수준에서만 유지돼도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논리고요.
재밌는 건 같은 무대에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도 함께 섰다는 점이에요. 워시 의장은 7월 FOMC 결정 방향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는 원론적 경계감은 유지했어요. 두 대형 중앙은행 수장급 인사들이 나란히 서서 서로 다른 온도차를 보인 셈인데, 이게 묘하게 지금 글로벌 통화정책 전반의 분위기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요.
시장은 이미 추가 인상 기대를 상당 부분 접은 눈치예요. 유가가 배럴당 73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에너지發 인플레 압력이 눈에 띄게 누그러졌거든요. ECB의 완화 시나리오에서는 연말 브렌트유가 78달러까지 내려갈 걸로 봤었는데, 이미 그보다 낮은 수준이라 예상보다 빠른 흐름이에요. 근데 솔직히 레인 수석이코노미스트 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에요. 중동 리스크는 언제 다시 불붙을지 모르는 변수니까, 한 번의 지표 개선만으로 매파 기조를 완전히 꺾기엔 이르다고 볼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엔 스투르나라스·돌렌츠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릴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물가 지표가 이미 확실히 꺾인 상황에서 굳이 추가 인상으로 성장을 더 누를 이유는 크지 않아 보이거든요. 다만 이 판단이 몇 주 안에 또 뒤집힐 수도 있는 게 요즘 매크로 환경이라, 7월 회의까지는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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