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가 오늘(6월 11일) 예금금리를 2.00%에서 2.25%로 0.25%p 인상 확정했어요. 2023년 9월 이후 첫 인상으로, 이란전쟁 에너지 쇼크가 유로존 물가를 3.2%까지 밀어올린 결과입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선제적 보험'이라며 여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유로화는 6주 저점 근방을 맴돌고 있어요.
어제 이 블로그에서 '내일 ECB가 인상한다'는 예고 글을 올렸는데, 예상대로 실제로 올랐습니다. 오늘 ECB 이사회가 예금금리를 2.0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어요. 시장에서 사실상 100%로 베팅했던 결과가 그대로 나왔고, 2023년 9월 마지막 인상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의 긴축 재개입니다. 📊
인상 자체보다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이 더 주목받았어요. 이번 결정을 "선제적 보험(pre-emptive insurance)" 이라고 표현했는데, 에너지 충격이 임금과 서비스 물가로 번지는 2차 파급 효과가 굳어지기 전에 미리 행동한다는 뉘앙스예요. 동시에 상황이 달라지면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어요.
솔직히 ECB가 처한 상황이 묘하게 복잡해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2월 1.9%에서 3월 2.6%, 4월 3.0%, 5월에는 3.2%까지 가파르게 올랐거든요. 전부 이란전쟁에서 비롯된 에너지 쇼크 때문인데, 동시에 GDP 성장 전망은 뚜렷하게 꺾이고 있는 상황이에요.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나빠지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예요. ⚠️
그런 상황에서도 금리를 올린 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임금·서비스 가격으로 번지기 전에 선제 행동해야 한다는 판단이에요. ECB가 계속 동결만 했다면, 임금 협상에서 '물가 올랐으니 임금도 올려야 한다'는 논리가 자리 잡혀 훨씬 통제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을 거거든요. 근데 지금 경기 둔화 시점에 금리를 올리니 기업 대출 비용이 높아지고 소비도 위축되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에요.
환율 반응이 꽤 흥미롭습니다. 금리를 올렸는데도 유로화가 별로 안 올랐어요 💹. 인상 발표 후에도 EUR/USD는 약 1.15달러 근방, 6주 최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달러가 그 이상으로 강하기 때문이에요. 미국 CPI도 4.2%가 나오면서 Fed가 오히려 올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쌓여 있어서, ECB가 인상해봐야 상대방도 강한 상황이라 환율 이점이 상쇄되는 구조입니다.
라가르드는 기자회견에서 '여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현재 선물 시장은 연내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끝이 아닐 수도 있는 거예요. 다만 라가르드가 강조한 건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이에요. 이란 상황, 에너지 가격, 임금 협상 데이터를 보면서 결정하겠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유로존이 이 딜레마를 어떻게 헤쳐나가냐는 거예요. 경기는 나빠지는데 물가는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올려야 한다는 건, 이미 어려운 가계와 기업에 추가 부담을 주는 선택이거든요. ECB가 이번에 올린 게 맞는 선택인지는 솔직히 6개월 후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란 상황이 빠르게 안정되면 '선제적 인상'이라고 칭찬받겠지만, 에너지 충격이 이어지며 침체까지 온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다음 회의에서 라가르드가 어떤 표정으로 서 있을지, 꽤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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