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어요. 9명 중 7명 찬성으로 결정,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엔화는 오히려 약세로 돌아서며 시장 반응이 엇갈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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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왔네요. 일본은행(BOJ)이 9월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정책위원 9명 중 7명이 찬성했고, 아사다 도이치로·사토 아야노 두 위원은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아사다 위원은 신선식품 제외 CPI가 아직 2%를 밑돈다는 이유로, 사토 위원은 경제·물가 가속이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로 각각 반대했어요.
근데 이번 인상, 사실 시장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던 얘기였어요. 17일 오후 기준 OIS(오버나잇 인덱스 스와프) 시장에 반영된 인상 확률이 99%까지 올라갔었거든요. 그래서 진짜 관심사는 인상 여부가 아니라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에서 뭐라고 말하느냐였습니다.
인상 배경을 좀 들여다보면, BOJ가 지목한 물가 상승 위험 요인은 세 가지예요. 중동 정세 불안으로 다시 오르는 국제유가, AI 수요 확대에 따른 소재·기계류 가격 상승, 그리고 엔화 약세. 특히 엔화는 7월 말 한때 달러당 164엔까지 밀리면서 미·일 정부가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던 전력이 있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우에다 총재를 만나 "엔화 저평가 대응을 위한 단호한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이걸 두고 시장에서는 미국이 BOJ에 사실상 금리 인상을 압박한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속도 얘기도 짚어볼게요. BOJ는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난 이후 대체로 6개월에 한 번꼴로 금리를 올려왔는데, 이번엔 지난 6월 회의 이후 딱 3개월 만에 또 올렸어요 🏦. 정상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 거죠. 미 연준이 16일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해 3.75~4.00%로 올렸고, ECB도 10일 금리를 올렸으니,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일제히 긴축 쪽으로 방향을 튼 한 주였습니다 🌍.
그런데 여기서 좀 아이러니한 게, 정작 금리를 올렸는데 엔화는 힘을 못 쓰고 있다는 거예요.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7일 이미 달러당 156엔대까지 밀린 상태였고, 이번 인상 발표 이후에도 157엔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미국도 같이 금리를 올리는 바람에 미·일 금리차가 그대로 유지됐거든요. 미즈호증권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전략가 말대로 "인상해도 결국 157엔대로 후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죠. 이달 초 152엔대였던 엔화가 열흘 만에 4엔 넘게 빠진 걸 보면, 금리 인상 하나로는 엔저 흐름을 못 돌려세운다는 게 확인된 느낌입니다 📉.
솔직히 이 지점이 제일 흥미로운 것 같아요. '금리 올리면 통화 강세'라는 교과서적 공식이 지금 시장에서는 잘 안 먹히고 있다는 신호니까요. 한국 입장에서도 남 얘기가 아닌 게,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계속 거론되고 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는 엔화·원화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왔거든요. 코스피가 최근 며칠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것도 이런 환율 불안정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
우에다 총재는 앞으로도 중동 정세, AI발 물가 압력, 엔화 흐름을 계속 지켜보면서 추가 인상 시점과 속도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에요. 시장 일각에서는 12월 회의에서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고요. 다음 인상이 또 3개월 만에 올지, 아니면 다시 6개월 주기로 돌아갈지, 그리고 그때는 엔화가 정말 반응할지 — 이번엔 지켜볼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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