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방위비를 GDP 대비 3.5%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에요. 이 소식에 도쿄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3.03%로 다시 3%대에 올라섰습니다. 방산주는 급등했지만 재정 건전성 우려는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예요.
관련 종목: 미쓰비시중공업 · 가와사키중공업 · IHI
오늘(9월 15일) 도쿄 증시에서 꽤 흥미로운 흐름이 나왔어요. 블룸버그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중기 방위비 목표를 현재 GDP 대비 2% 수준에서 3.5%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나토식 방위비 부담, 그러니까 핵심 방위비 GDP 3.5%에 관련 경비까지 합치면 5%를 요구해온 게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해요.
사실 일본은 이미 속도를 꽤 냈어요. 2026년 3월 마감 회계연도에 방위비를 GDP 대비 거의 2% 수준까지 올렸는데, 이건 원래 계획보다 2년이나 앞당긴 거거든요. 근데 여기서 3.5%까지 더 간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큰 규모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라, 시장이 바로 반응했습니다.
채권 시장부터 흔들렸어요. 15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03%까지 올라오며 다시 3%대에 진입했습니다. 안 그래도 일본은 국가부채가 GDP의 260%를 넘는 나라잖아요. 여기에 방위비까지 크게 늘리려면 국채를 더 찍어내야 하는데, 시장은 그 부담을 벌써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거죠. 초장기물 금리도 덩달아 들썩였고요.
사실 일본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을 뚫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최근 몇 달간 BOJ의 정책 정상화 기대감만으로도 국채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었는데, 여기에 재정 재료까지 겹치니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진 셈이죠. 채권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통화정책발 상승과 재정정책발 상승이 동시에 온 흔치 않은 조합이라는 얘기도 나와요.
반대로 웃은 곳도 있어요. 방위 관련 중소형주들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이시카와제작소, 호소야카코, 호와공업 같은 종목들이 장 후반 강세로 돌아섰고, 도쿄케이키도 플러스 전환했어요. 미쓰비시중공업이나 가와사키중공업, IHI 같은 대형 방산주 역시 관련 수혜 기대감에 매수세가 꾸준한 편입니다. 정책 방향이 구체화될수록 이 흐름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커요.
근데 솔직히 이 타이밍이 묘해요. 하필 BOJ가 9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거든요. 최근 PPI가 7.6%까지 튀어 오르면서 BOJ가 기준금리를 1.25%까지 올릴 거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 와중에, 재정 쪽에서도 국채 발행 부담 얘기가 겹친 거예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동시에 긴축·팽창 압력을 받는 셈이라, 엔화와 국채 시장 둘 다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간이라고 봐요.
참고로 한국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 적 있어요. 앞서 한국 정부가 방위비를 10년에 걸쳐 GDP 대비 3.5%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이번 일본 움직임과 겹쳐 보면 동아시아 전반에서 방위비 증액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에요. 미국의 동맹국 압박이 단순 구호가 아니라 실제 각국 재정 계획에 반영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흐름이 단기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몇 년간 아시아 국채·환율 시장의 배경 변수로 계속 따라다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이게 순탄하게 갈지는 미지수예요. 다카이치 총리는 책임감 있는 적극재정을 표방하고 있지만, 국채 시장이 벌써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을 보이는 상황에서 3.5%라는 숫자를 실제로 밀어붙일 수 있을지는 별개 문제거든요. 방산주 랠리에 올라타기 전에 국채금리와 엔화 흐름을 같이 챙겨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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