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기업이 자국산 DUV 노광장비 양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ASML 주가가 장중 7% 넘게 빠졌고,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램리서치·KLA도 동반 급락했습니다. ASML의 알짜 수익원이던 중국向 DUV 판매까지 흔들리며 장비주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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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부터 블룸버그, 로이터 할 것 없이 이 얘기로 시끌시끌하더라고요. 테크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단독으로 전한 내용인데, 상하이 기반의 중국 국영 반도체 장비 업체가 자국산 이머전 DUV(심자외선) 노광장비 양산에 들어갔다는 거예요. 그것도 올해 안에 SMIC, 화홍반도체, 창신메모리(CXMT)에 납품을 시작한다고 하니까 단순 루머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량 자체는 아직 크지 않아요. 2026년엔 5대, 2027년엔 20대 정도로 예상된다고 하는데 ASML이 한 해에 찍어내는 물량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긴 하죠. 근데 시장이 반응한 건 물량이 아니라 '방향성'이에요. 중국이 진짜로 자체 노광장비 생산에 성공했다는 신호 자체가 무섭다는 거고, 이게 시작이면 몇 년 뒤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공포가 깔린 거죠.
당장 주가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ASML 미국 상장 주식이 장중 7% 넘게 빠지면서 6월 8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어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램리서치(LRCX), KLA(KLAC) 같은 미국 반도체 장비주들도 나란히 4~7%대 급락했고요. 반도체 장비 섹터 전체가 하루 만에 시가총액 수십조 원이 증발한 셈입니다. 여기에 엔비디아, ASML 같은 이름값 있는 종목들까지 흔들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MH)도 장중 4% 넘게 빠졌더라고요.
사실 이 배경을 이해하려면 수출통제 얘기를 좀 해야 돼요. 미국이랑 네덜란드가 이미 몇 년 전부터 ASML의 최첨단 EUV(극자외선) 장비는 중국에 아예 못 팔게 막아놨거든요. 그러니까 중국 파운드리들이 어떻게 했냐면, 그 대신 수출통제에 안 걸리는 구형 이머전 DUV 장비를 엄청 사재기했어요. 근데 이게 역설적으로 ASML한테는 알짜 매출원이 됐습니다. 최신 기술은 못 팔아도 구형 장비 판매량으로 중국 매출을 꽤 방어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번 소식은 그 마지막 방어선까지 흔드는 셈이에요. 중국이 DUV까지 국산화에 성공하면, ASML은 EUV는 수출통제로 막히고 DUV는 자체 대체품에 밀리는 이중고에 빠지게 됩니다. 솔직히 당장 내년에 ASML 매출이 뚝 떨어질 일은 아니에요. 근데 3~5년 스팬으로 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지죠. 투자자들이 미리 겁먹고 던진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도 남 얘기가 아니에요. 요 며칠 창신메모리(CXMT) 상장 폭등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위협론이 한창 나오던 참이었는데, 이번엔 장비 쪽에서까지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그림이니까요. 메모리는 메모리대로, 장비는 장비대로 밸류체인 전방위에서 중국의 자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양산 시작 = 판도 역전'으로 보긴 이르다고 생각해요. 연간 5대, 20대 규모면 SMIC 하나 캐파 채우기도 빠듯한 수준이고, 수율이나 노광 정밀도가 ASML 수준을 따라잡았다는 증거도 아직 없거든요. 근데 시장이 늘 그렇듯 숫자보다 방향에 먼저 반응하잖아요. 오늘 주가 흐름이 딱 그런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실적에 FOMC 회의까지 줄줄이 대기 중이라 반도체 섹터 변동성이 한동안 계속 클 것 같아요. ASML 쪽 공식 반응이나 중국발 후속 보도가 언제 더 나올지, 그리고 이 흐름이 일회성 쇼크로 끝날지 아니면 진짜 밸류체인 재편의 시작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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