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가 4분기(6월분기) 실적에서 매출 67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찍었어요. 주가는 하루 만에 20% 넘게 뛰며 199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장비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하루 만에 확 살아났어요.
관련 종목: 램리서치 (LRCX) · ASML ·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AMAT)
지난 29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LRCX)가 시장을 제대로 흔들었어요. 2026 회계연도 4분기(6월 마감분기) 매출이 67억2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5%, 전년 대비로는 무려 30% 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거든요. 주당순이익(EPS)도 1.82달러로 시장 예상치 1.72달러를 넘겼고요.
근데 진짜 시장을 놀라게 한 건 실적보다 가이던스였어요. 램리서치는 다음 분기(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77억~85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시장 예상치는 70억9000만달러였거든요. 최소치조차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에요. EPS 가이던스도 2.00~2.30달러로, 예상치 1.83달러를 훌쩍 넘겼고요.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어요. 30일 장 초반 램리서치 주가는 51.17달러(20.28%) 뛰면서 303.52달러까지 올라섰어요. 이 정도면 1999년 1월 5일 하루 32.89% 급등 이후 최대 상승폭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27년 만의 기록인 셈이죠. 투자은행들도 바로 목표주가를 올렸는데, HSBC는 247달러에서 333달러로, 에버코어ISI는 300달러에서 355달러로 상향했어요.
타이밍도 절묘해요. 하루 전인 29일 나스닥100 지수가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기술적 조정, 그러니까 고점 대비 10% 하락 구간에 진입했었거든요. AI 반도체 밸류에이션 부담론이 계속 나오던 와중이었는데, 램리서치가 던진 역대급 수요 시그널이 하루 만에 분위기를 확 뒤집은 거예요. 실제로 30일 나스닥100은 3% 가까이 반등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5% 올랐어요.
솔직히 이 지표가 의미하는 바가 커요. 램리서치는 식각·증착 장비를 파는 회사라서, 이 회사 주문이 늘어난다는 건 결국 삼성전자·TSMC·마이크론 같은 메모리·파운드리 업체들이 실제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AI 데이터센터발 수요가 말뿐인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장비 발주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거죠.
다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최근 며칠 코스피에서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굴기와 D램 공급 과잉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었잖아요. 그런 우려와 램리서치의 낙관적 가이던스가 어떻게 양립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서프라이즈가 메모리보다는 파운드리·로직 반도체 쪽 첨단 공정 투자 수요가 더 크게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 다음 컨퍼런스콜 코멘트리를 좀 더 확인해봐야겠죠.
어쨌든 이번 실적으로 ASML,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같은 다른 장비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하니, 반도체 장비 섹터 전체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 중인 걸로 보여요. 이 흐름이 다음 실적 시즌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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