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다리오 아모데이가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고 공개 제안했어요. 올트먼·머스크까지 동조하며 인텔·AMD·마이크론이 3~4%대 급락했습니다. 나스닥100 선물은 1.2% 밀렸고, 반도체 업종 전반에 경계감이 번지고 있어요.
관련 종목: Intel (INTC) · AMD (AMD) · Micron (MU) · SanDisk (SNDK) · 삼성전자
주말 사이에 좀 뜬금없는 뉴스 하나가 월요일 亞증시를 흔들었어요. 다른 누구도 아니고 AI 업계 당사자들이 "우리 속도를 좀 늦추자"고 먼저 손을 든 겁니다. 시작은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였어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AI가 오용될 가능성이 지금 안전장치 마련 속도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프런티어 모델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내용이 꽤 구체적이었어요. 독립적인 평가기관이 AI 연구소 내부에 직원 수준으로 상시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주요 기업들끼리 안전 기준을 조율하고, 국제적으로도 공조하자는 3단계 프레임워크였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 제안이 그 자체로 시장을 흔들 사안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바로 다음 날인 13일,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가 나란히 이 제안에 힘을 실었습니다. 평소 라이벌 관계로 각을 세우던 세 사람이 한목소리를 낸 거라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아요. "우리끼리 속도전 그만하자"는 신호로 읽힐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 결과가 아래 그래프예요. 인텔과 AMD가 나란히 4%대 하락했고, 메모리 쪽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4% 안팎 밀렸습니다. 반도체 업종 전체를 담은 SOXX ETF는 2.8% 빠졌고, 일요일 저녁 거래에서 나스닥100 선물은 1.2% 하락했어요. 같은 시각 다우 선물(-0.4%)이나 S&P500 선물(-0.6%)은 상대적으로 덜 흔들렸는데, 이게 이번 하락이 AI·반도체 쪽에 유독 집중된 매물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파장은 亞증시로도 그대로 넘어왔죠. 이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3%대, SK하이닉스가 4%대 밀리면서 장 초반 코스피가 크게 흔들렸는데, 다만 이 부분은 딥시크발 HBM 수요 우려까지 겹친 복합적인 이슈라 여기서는 짧게만 짚고 넘어갈게요. 사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국내보다는 미국 반도체·AI 밸류체인 쪽에 있거든요.
흐름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재밌는 건 크립토 쪽 반응이에요. 하이퍼리퀴드에 상장된 '오픈AI 상장 시점' 예측 파생상품(퍼프) 가격이 하루 만에 13.42% 급락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건 트레이더들이 이번 속도조절론을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IPO 등 굵직한 일정에도 실제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물론 다들 패닉에 빠진 건 아니에요. 블룸버그가 주말 사이 스트래티지스트들을 상대로 돌린 설문에서는, 이번 속도조절론이 단기적으로 반도체주에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AI 투자라는 큰 흐름 자체는 훼손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 시각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인데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발언들이 정말 순수하게 '안전' 때문인지, 아니면 각사가 처한 규제 리스크나 밸류에이션 부담을 관리하려는 계산이 섞인 건 아닌지 의문이 남긴 해요. 세 회사 모두 최근 몇 달간 천문학적인 벨류에이션 논란에 시달려왔잖아요.
어쨌든 이번 주는 16일 FOMC까지 겹쳐 있어서 변동성이 한 번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AI 3사가 던진 이 '속도조절 카드'가 정말 업계 관행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이번 주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속도 경쟁으로 돌아갈지, 다음 실적 시즌쯤 되면 답이 좀 더 분명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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