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3분기 매출은 예상을 넘었지만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에 못 미쳤어요. 조정 EPS 전망 2.05~2.25달러로 예상치 2.36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메모리 공급난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9월부터 칩 가격을 올리기로 했어요.
관련 종목: Qualcomm (QCOM)
퀄컴 실적, 사실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았어요. 현지시간 7월 29일 장 마감 후 발표된 3분기(회계 기준) 매출은 99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96억달러를 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도 2.21달러로 예상치에 부합했거든요. 근데 문제는 다음 분기였습니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조정 EPS 전망이 2.05~2.25달러였는데, 월가는 2.36달러를 기대하고 있었어요. 매출 가이던스도 97억~105억달러로 예상치 100억2000만달러 중간값에 못 미쳤고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퀄컴 측이 콕 집어 얘기한 건 메모리 공급난이에요. 요즘 D램이나 낸드 가격이 워낙 치솟다 보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 원가 부담 때문에 부품 구매 자체를 줄이거나 미루는 분위기라는 거죠. 실제로 퀄컴의 핵심 사업인 핸드셋 칩 매출은 51억달러로 전년 대비 20%나 줄었습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콜에서 "높아진 메모리 비용이 소비자 행태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해요. 근데 이게 퀄컴만의 얘기는 아니잖아요. 요즘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실적 발표 때도 메모리 얘기가 늘 따라붙었으니, 반도체 밸류체인 전체가 이 여파를 나눠 맞고 있는 셈이에요.
퀄컴의 대응도 흥미로운데요, 원가 부담을 그냥 감내하는 대신 9월 1일부터 전 제품군 가격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공급하는 칩 대부분이 대상이라, 결국 이 비용이 스마트폰 완제품 가격에도 어느 정도 반영될 가능성이 커 보여요. 시장은 일단 실망감을 표시했는데,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및 다음 날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2%대 하락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례가 좀 상징적이라고 봐요. AI 반도체 쪽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인데, 정작 그 여파로 메모리 원가가 뛰면서 스마트폰용 칩 사업이 타격을 받는 역설적인 그림이거든요. 퀄컴 입장에서는 AI PC나 온디바이스 AI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당장 캐시카우인 핸드셋 사업이 흔들리는 건 부담일 수밖에 없죠. 가격 인상이 마진 방어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다음 분기 실적에서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