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ISM 제조업 PMI가 54.6으로,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어요. 근데 물가지수(Prices Paid)는 71.1로 여전히 뜨거워서, 시장은 되레 '금리 인상' 쪽에 베팅했습니다. 연준 9월 회의(15~16일)에서 인상 확률이 70%까지 올라왔다는 얘기, 심상치 않아요.
솔직히 이 지표 하나만 놓고 보면 그냥 '둔화'예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PMI가 54.6을 기록했는데, 7월 55.6보다 낮고 시장 예상치 55.2에도 못 미쳤거든요. 50을 넘으면 확장이니 여전히 성장세이긴 한데, 8개월 연속 확장이라는 타이틀치고는 힘이 좀 빠진 느낌이죠.
세부지표를 뜯어보면 더 재밌어요. 신규주문지수가 53.7로 전월 56.7에서 3포인트나 빠졌고, 고용지수는 51.2로 예상치 53.0을 밑돌면서 전월 52.8보다도 낮아졌어요. 생산지수는 58.3으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이것도 전월 58.5보다는 소폭 하락이었고요. 딱 봐도 "수요가 식어간다"는 그림이에요.
문제는 물가지수예요. Prices Paid, 그러니까 제조업체들이 원자재·부품값으로 얼마나 더 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71.1을 기록했는데, 이게 예상치 72엔 살짝 못 미쳤을 뿐 사실상 전월과 거의 그대로예요. 50 기준선 대비 21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니, 연준 목표치 2%보다 인플레이션이 한참 위에서 안 내려온다는 신호로 읽히죠.
그래서 시장 반응이 좀 특이했어요. 보통 이런 '둔화' 지표가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게 정상인데, 이번엔 정반대였거든요. 물가 쪽이 워낙 완강하니까 오히려 9월 15~16일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이 70%까지 뛰었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안 그래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고 있다"고 매파적으로 못 박은 뒤라, 시장이 그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예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지금 이미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튀어 올라 있고, 금값도 되레 하루 만에 1.6% 빠지면서 4,374달러 선까지 밀린 상태거든요. 여기에 인상 베팅까지 더해지면 채권시장이 한 번 더 흔들릴 여지가 있다는 거죠. 안 그래도 이란-미국 확전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라, 인플레이션 재료가 겹겹이 쌓이고 있는 셈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지표가 '진짜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좀 회의적이에요. PMI 자체는 분명 식고 있고, 고용지수도 예상보다 약했잖아요. 물가지표 하나만 보고 인상까지 가기엔 다른 데이터들이 엇갈리거든요. 다만 시장이 이 정도로 빠르게 베팅을 바꾼다는 건,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이 그만큼 신뢰를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워시 의장 체제에서는 확실히 '매파 우선' 기조가 뚜렷하네요.
다음 확인 포인트는 9월 초에 나올 고용보고서예요. 거기서도 물가·고용이 같이 뜨겁게 나오면 진짜 인상 시나리오가 힘을 받을 거고, 반대로 고용이 꺾이면 지금의 베팅은 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커요. 어느 쪽이든 9월 FOMC까지 남은 2주는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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