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28%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항선을 위협했어요. 영국·프랑스·독일 국채금리도 각각 수십 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채권금리 발작이 뉴욕 증시 선물까지 끌어내리는 모양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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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8월 31일) 이 자리에서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하루도 안 돼서 얘기가 훨씬 커졌어요. 이번엔 일본만이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까지 국채금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튀어 올랐거든요. [후속] 격이죠.
가장 시장을 긴장시킨 건 미국 30년물 국채금리예요. 9월 1일(현지시간) 장중 5.28%까지 올랐는데, 이건 지난달 베선트 재무장관이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을 진정시키기 전 수준에 거의 다시 근접한 거예요. 10년물도 4.78%까지 올라서 2025년 초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요.
유럽도 마찬가지예요. 프랑스와 독일 국채금리는 각각 15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고, 영국 30년물 국채(길트) 금리는 10bp 뛰면서 5.89%까지 올랐어요. 1998년 3월 이후 최고치라고 하니, 거의 한 세대 만의 기록인 셈이죠.
원인은 복합적이에요. 일단 인플레이션이 여러 지역에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고,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크게 늘리면서 국채 발행량 자체가 불어난 것도 한몫해요. 예전에 1% 안팎 금리로 찍었던 국채가 만기 도래하면서 5%대 금리로 다시 발행돼야 하니,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구조고요. 여기에 최근 관세·무역분쟁 이슈까지 겹치면서 "관세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혀요.
솔직히 이 정도 되면 국채가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올 만해요. 실제로 최근엔 금값이 국채보다 안전자산 역할을 더 잘 해내고 있다는 평가도 있잖아요. 8월 한 달에만 금값이 11.9% 뛴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고요.
뉴욕 증시 선물은 이 여파를 그대로 맞았어요. 다우존스 선물이 335포인트(-0.6%), S&P500 선물도 0.6% 빠졌고, 나스닥100 선물은 1.2%나 밀렸어요.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엔비디아·AMD·마이크론이 1% 넘게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 알파벳은 0.6% 내렸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국채금리 발작이 단순히 하루이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구조적으로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이 "이제 그만 좀 찍어내라"고 경고하는 신호로 읽히거든요. 이른바 '본드 비질란테'(bond vigilante)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거죠.
기술주와 부동산처럼 금리에 민감한 섹터는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이번 주 나올 미국 고용지표나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들에 시장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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