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7200을 터치했다가 6869.83으로 급락 마감했어요. 기관이 1조 1928억원어치 팔며 5거래일 상승랠리가 하루 만에 꺾였습니다. 美·이란 지정학 리스크가 재부각되며 반도체 랠리가 하루 만에 식었어요.
관련 종목: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삼성전기 · 현대차 · LG에너지솔루션
오늘 코스피, 진짜 롤러코스터였어요. 장 초반부터 SK하이닉스가 8%까지 튀어 오르면서 지수가 7200선까지 뚫고 올라갔거든요. 어제 마감한 7100 돌파 랠리가 하루 더 이어지나 싶었는데, 결국 6869.83으로 마감하면서 전일 대비 108.11포인트(1.55%) 빠졌습니다. 코스닥은 더 아팠어요. 834.20으로 30.45포인트(3.52%) 내리며 낙폭이 훨씬 컸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 반전은 좀 놀라웠어요. 5거래일 연속 오르던 지수가 하루 만에 상승분을 거의 다 반납한 셈이니까요.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급락을 두고 미국-이란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설명하더라고요. 어제 미국-이란 임시합의(MoU)가 연장 없이 자정에 만료되면서 호르무즈 리스크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소식, 아마 다들 기억하실 거예요. 그 여파가 하루 지나 국내 증시까지 덮친 셈이죠.
수급을 보면 더 재밌어요. 개인이 1조 1978억원, 외국인도 468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기관이 무려 1조 192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사실상 기관 혼자서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예요. 5일 연속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거죠. 코스닥도 비슷한 그림인데, 개인이 4544억원 사는 동안 외국인(-2010억원)과 기관(-4164억원)이 동시에 팔았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온도차가 확실했어요. 삼성전자가 2.19% 빠졌고, 오전에 8%까지 튀었던 SK하이닉스는 결국 1.03% 상승에 그쳤습니다. 상승분을 거의 다 반납한 셈이죠. 삼성전기는 7.57%나 밀렸고 현대차(-3.97%), LG에너지솔루션(-5.01%)도 낙폭이 컸어요.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가 6.94%, 레인보우로보틱스가 6.19%, 알테오젠이 5.10% 빠지면서 2차전지·로봇株가 특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삼성생명은 3.16% 오르며 나 홀로 선방했네요.
근데 좀 특이한 게,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1,411.8원으로 소폭(0.08%) 내리며 2025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어요. 주가는 빠지는데 환율은 원화 강세 쪽으로 움직인 거죠. 보통 위험자산 회피 국면에서는 원화도 같이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그 공식이 살짝 어긋난 셈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반전이 그렇게 이상한 흐름은 아니라고 봐요. 애초에 앤트로픽發 반도체 랠리로 5일 연속 오른 게 좀 과열 기미가 있었거든요. 근데 하루 만에 이렇게 확 꺾일 줄은 몰랐네요. 이란 리스크가 진정되지 않는 한 이런 널뛰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다음 달 27~29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까지 겹치면 변동성이 더 커질 수도 있겠어요.
내일 코스피가 다시 반등할지, 아니면 조정이 좀 더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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