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된 흐름을 보였어요.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인상 확률이 48%에서 36%로 뚝 떨어졌습니다. 다우·S&P500·나스닥 선물이 일제히 상승 전환하며 안도랠리 조짐을 보였어요.
어제(8월 12일) 나온 7월 소비자물가지수, 그러니까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3.4%로 나오면서 시장이 한숨 돌렸는데요. 오늘(8월 13일) 아침 8시 30분(현지시간)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까지 둔화 흐름을 보여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솔직히 최근 몇 주 인플레이션 지표만 나오면 시장이 출렁였던 걸 생각하면, 이번엔 꽤 오랜만에 나온 '안도' 시그널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근데 이번 PPI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어요. 지난 7월 29일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는데, 베스 해맥, 닐 카시카리, 로리 로건 세 명의 위원이 오히려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거든요. 즉 지금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던 상황이었죠. 이런 배경에서 나온 PPI 둔화는 인상파 위원들의 명분을 약하게 만드는 지표라서, 시장이 더 크게 반응한 걸로 보여요.
CME 페드워치 데이터를 보면 PPI 발표 직후 9월 금리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48%에서 36%로 낮아졌습니다. 반대로 현재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45%대에서 60%까지 올라갔고요. 숫자만 보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는데, 하루 만에 12%포인트가 움직인 거라 실제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꽤 급박하게 포지션을 다시 짰을 것 같습니다.
선물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어요. 다우존스 선물은 0.08% 오른 53,910선, S&P500 선물은 0.09% 오른 7,780선, 나스닥100 선물은 0.06% 오른 29,870선을 각각 가리켰습니다. 유럽장 시간대 기준이라 절대적인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 방향성 자체는 뚜렷했다는 게 포인트예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입장에서도 이번 지표는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에요. 8월엔 원래 정례 FOMC 회의가 없고, 다음 큰 이벤트는 잭슨홀 연례 정책 심포지엄이거든요.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소통 방식을 바꾸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온 만큼, 잭슨홀 연설에서 이번 CPI·PPI 둔화 흐름을 어떻게 언급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한 번의 PPI 둔화로 인상론이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좀 이르다고 생각해요. 위원 3명이 이미 인상 소수의견을 낸 상황이라, 8월 CPI·PPI가 한 번 더 확인돼야 진짜 방향이 잡힐 것 같거든요. 골드만삭스도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8월 지표까지 보고서야 9월 결정을 내릴 거라고 언급했었죠.
국채 금리도 지표 발표를 전후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흐름이 잭슨홀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다음 지표에서 다시 뒤집힐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인상이냐 동결이냐를 놓고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지금, 시장은 앞으로 나올 지표 하나하나에 계속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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