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산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11.2%로 7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어요. 6월 15.1%에서 석 달째 둔화, 1~7월 누적은 그래도 17.6% 증가입니다. 컴퓨터·통신·전자 업종만 110% 폭증, AI 훈풍이 이 업종에만 몰리는 모습이에요.
오늘 아침 나온 중국 국가통계국(NBS) 발표 하나가 좀 묘한 느낌을 줘요. 매출 2,000만위안(약 30억원) 이상 규모의 산업기업들 이익이 7월에 전년동월대비 11.2% 늘었다는 건데, 숫자만 보면 두 자릿수 성장이라 나쁘지 않아 보이거든요. 근데 문제는 방향이에요. 6월엔 15.1%였고 그 전엔 더 높았는데, 이번이 벌써 석 달 연속 둔화고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는 거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예상했던 18.1%(1~7월 누적 기준)에도 못 미쳤고요.
1~7월 누적으로 보면 그나마 사정이 나아요. 누적 이익은 4조 5,800억위안, 전년동기대비 17.6% 늘었거든요. 상반기(1~6월) 누적 18.7%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는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업종별로 뜯어보면 재밌는 그림이 나오는데, 광업이 34.9% 늘어난 6,660억위안으로 제일 화끈했고, 제조업은 18.8% 늘어난 3조 4,400억위안대를 기록했어요. 반면 전력·열·가스·수도 같은 공공 인프라 쪽은 오히려 5.8% 줄어든 4,784억위안에 그쳤습니다.
근데 진짜 눈에 띄는 건 따로 있어요. 컴퓨터·통신·전자장비 제조업 이익이 1~7월 누적으로 무려 110% 폭증했다는 부분이에요. 다른 업종들이 한 자릿수에서 십몇 퍼센트대를 오가는 와중에 이 업종만 완전히 다른 세상 숫자를 찍고 있는 거죠. NBS도 이걸 "AI+" 정책과 컴퓨팅 파워 수요 확대 덕분이라고 콕 집어 설명했는데, 사실상 중국 산업 전체 이익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이 한 업종에서 나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예요.
솔직히 이 그림이 좀 걸리는 이유가 있어요. 7월 중국 경제지표 전반이 그렇게 좋지 않았거든요. 소매판매도 예상보다 부진했고 투자 위축세도 더 깊어졌다는 얘기가 8월 중순에 이미 나왔었죠. 그러니까 지금 중국 산업이익의 성장세는 사실상 AI·전자 한 축이 나머지 업종의 둔화를 가려주고 있는 구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이 한 업종이 흔들리면 전체 그림이 꽤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반대로 생각하면, 중국이 AI 인프라 투자를 밀어붙이는 힘이 실제 기업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정책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컴퓨터·통신 장비 제조사들의 장부에 숫자로 찍히고 있다는 거니까요. 다만 이게 광공업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AI 버블 논쟁처럼 특정 업종에만 쏠린 반짝 랠리로 끝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달 8월 지표가 나올 때 이 110%라는 숫자가 유지되는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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