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2분기 매출 304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넘겼어요. 근데 AI 투자를 176% 늘려 78억달러를 쓰면서 현금 138억위안이 빠져나갔어요. 알리바바와의 AI 경쟁이 격해지며 주가는 올해 들어 26% 빠진 상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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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가 어젯밤(현지시간 8월 12일) 2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숫자만 보면 꽤 잘 나왔어요. 매출이 2,048억위안, 우리 돈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04억달러로 전년 대비 11% 늘면서 시장 예상치 2,028억위안을 웃돌았거든요. 위챗 광고 매출이 특히 세게 뛰었고, 게임 부문도 예상보다 탄탄했다고 하네요. 조정 순이익은 684억위안으로 컨센서스(682억위안)에 거의 딱 맞아떨어졌고요.
근데 시장 반응은 정반대였어요. 실적 발표 직후 텐센트 주가가 흔들렸는데, 이유는 바로 AI 투자 규모 때문이에요. 이번 분기 자본지출(캐펙스)이 전년 동기 대비 176% 폭증한 528억위안, 달러로 치면 약 78억달러를 기록한 거예요. 문제는 이게 그냥 늘어난 정도가 아니라, 잉여현금흐름을 마이너스로 돌려세울 정도였다는 거죠. 이번 분기에만 138억위안의 현금이 순유출됐어요. 매출은 늘었는데 지갑에서는 돈이 더 빨리 빠져나가는 그림인 셈입니다.
사실 이 흐름 자체는 놀랍지 않아요. 알리바바가 클라우드·AI 쪽에서 11분기 연속 세자릿수 성장을 찍고 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텐센트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 떨어진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마화텅 회장 쪽에서도 게임·광고에서 번 돈을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전략을 공공연히 밝혀왔고요. 근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그래서 이 돈이 언제 수익으로 돌아오나"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죠. 알리바바나 바이두 대비 텐센트의 자체 AI 모델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계속 있었던 터라, 이번 캐펙스 급증이 "쫓아가기 위한 지출"로 읽히는 분위기도 있어요.
솔직히 이 정도 캐펙스 증가율은 빅테크 실적 시즌에서 이제 낯설지 않아요. 메타도, 마이크로소프트도, 구글도 비슷한 이유로 주가가 출렁였던 전례가 있잖아요. 근데 텐센트가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이 회사 주가가 올해 들어 이미 26%나 빠진 상태였기 때문이에요. 안 그래도 지친 투자자들한테 "돈 더 쓸게요"라는 메시지는 달갑지 않았을 거예요. 반대로 보면, AI 투자를 안 하겠다고 했으면 그건 그것대로 "경쟁에서 밀리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을 테니 텐센트로서도 딱히 좋은 선택지가 없었던 것 같긴 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실적을 놓고 텐센트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봐요. 위챗 광고와 게임이라는 캐시카우가 여전히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게 확인됐으니까요. 다만 다음 분기, 그 다음 분기에도 캐펙스가 계속 이 속도로 늘어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어요. 결국 관건은 이 AI 투자가 언제쯤 광고 타겟팅 개선이나 신규 서비스 매출로 눈에 보이게 돌아오느냐일 텐데, 다음 실적 발표 때 이 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줄지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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