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마이가 앤트로픽과 7년간 최대 2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수 있는 클라우드 계약을 맺었어요. 정규장에서 6.78% 빠졌던 주가가 계약 발표 직후 시간외서 20.7% 급등했습니다. 프리마켓에서도 21.3% 추가 상승, 워런트까지 얹어주며 파트너십을 강하게 묶었어요.
솔직히 어제(9월 24일) 아카마이 주가 차트만 보면 그냥 안 좋은 하루였어요. 정규장 마감 기준 110.41달러로 전일 대비 6.78% 빠졌거든요. 장중엔 110.31달러까지 밀리기도 했고요. 근데 장 마감하고 몇 시간 뒤에 완전히 다른 그림이 펼쳐졌습니다.
앤트로픽과의 계약 소식이 뜬 거예요. 규모부터 심상치 않아요. 7년간 116억달러(약 16조원) 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인데, 앤트로픽이 추가로 90억달러어치를 더 사면 총 200억달러까지 커질 수 있는 구조예요. 반응은 즉각적이었어요. 시간외 거래에서 아카마이 주가는 20.7% 뛰어 133.21달러를 찍었고, 25일 프리마켓에서도 21.3% 추가 상승했어요. 52주 최저가 70.82달러와 최고가 165.45달러 사이에서, 순식간에 고점 쪽으로 바짝 붙은 셈이죠.
근데 이 계약, 자세히 보면 그냥 '큰 고객 하나 잡았다' 수준이 아니에요. 아카마이가 앤트로픽에 제공하는 건 GPU가 아니라 CPU 컴퓨팅과 네트워킹, 분산 클라우드 인프라예요. 다들 AI 인프라라고 하면 엔비디아 GPU만 떠올리는데, 사실 클로드 같은 프런티어 모델을 실제로 굴리려면 추론 단계에서 CPU·네트워크·엣지 컴퓨팅 수요도 어마어마하거든요. 아카마이는 원래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회사로 시작해서 전 세계에 촘촘하게 깔아놓은 엣지 인프라가 강점인데, 그게 이번에 제대로 팔린 거죠.
매출은 바로 잡히지 않아요.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해서, 2028년 말에는 연환산 매출 기준 17억달러 규모까지 올라갈 걸로 회사 측은 보고 있어요. 그러려면 투자도 필요해서, 아카마이는 2028년까지 설비투자로 약 55억달러를 쓰겠다고 밝혔어요. 그리고 눈에 띄는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 아카마이가 앤트로픽에 자사 보통주 최대 5%에 해당하는 워런트를 발행했고 이번 계약과 연동돼 약 2%가 베스팅될 예정이라고 해요. 고객사한테 지분까지 얹어주면서 관계를 묶어두겠다는 의지로 읽혀요.
UBS랑 TD코웬은 이 소식에 목표주가를 올렸어요. 근데 재밌는 건 애널리스트들이 "펀더멘털은 확실히 좋아졌는데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약하다"는 식의 코멘트를 냈다는 거예요. 실제로 정규장 하락은 아카마이 개별 이슈라기보단 S&P500·다우·나스닥 선물이 전반적으로 흔들린 영향이 컸어요. 국채금리가 계속 튀고 매파적인 Fed 기조에 유가까지 오르면서 시장 전체가 눌린 날이었거든요. 나쁜 뉴스라서 빠진 게 아니라 매크로 때문에 빠졌는데, 마침 그날 저녁에 초대형 호재가 터진 좀 얄궂은 타이밍이었던 셈이에요.
사실 이런 초대형 AI 인프라 계약이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나와요. 퀄컴은 아마존에 워런트를 주고 AWS로부터 최대 600억달러어치 서버칩 주문을 받기로 했고, 코닝은 버라이즌과 AI 연결용 광케이블 계약을 맺었죠. 개인적으로는 이 흐름에서 진짜 눈여겨봐야 할 건 엔비디아 같은 GPU 회사가 아니라, 아카마이처럼 그 옆에서 파이프라인을 까는 회사들 아닌가 싶어요. GPU는 이미 다 알려진 스토리인데, CDN·네트워크 인프라 쪽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거든요.
물론 리스크도 있어요. 200억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아직 확정된 숫자가 아니라는 뜻이고, 매출 인식은 2027년 하반기부터라 그 사이 앤트로픽의 자금 사정이나 AI 수요 자체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죠. 그래도 오늘 프리마켓 반응만 보면 시장은 일단 이 베팅에 손을 들어준 모양새예요. 장 마감 후 20%, 다음날 프리마켓까지 21% — 하루 사이 이 정도 반전이 나온 걸 보면 확실히 이번 계약이 아카마이한테 그냥 큰 계약 하나 이상의 의미였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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