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도체 수출 훈풍에 힘입어 또 한 번 연고점을 갈아치웠어요. 8월 1~1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55.4%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삼성전자가 4% 넘게 뛰면서 지수 상승을 혼자 다 이끈 하루였어요.
어제 코스피가 6300선을 넘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하루도 안 지나서 또 신고가 얘기를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87포인트(0.73%) 오른 6345.53으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는데, 이번엔 어제와 달리 미국 고용지표가 아니라 순수하게 국내 반도체 수출 데이터가 방아쇠였다는 점이 좀 다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8월 1~10일 수출액이 212억 8600만달러로 집계됐어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3% 늘어난 건데, 이게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입니다. 종전 2위였던 2022년 8월(약 156억달러) 실적을 가볍게 넘어섰어요. 그리고 이 수출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 혼자 만들어냈다는 게 핵심입니다. 반도체 수출만 99억 5200만달러, 전년 동기 대비 155.4% 급증했거든요. 거의 두 배 반이 늘어난 셈이니 솔직히 숫자만 보면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반도체 외에도 컴퓨터 주변기기가 139.5%, 석유제품이 65.3% 늘면서 같이 힘을 보탰고, 국가별로는 홍콩향 수출이 259.4%나 뛰었어요. 중국(+134.8%), 유럽연합(+57.2%), 베트남(+45.4%)도 다 두 자릿수 이상 늘었습니다. 홍콩 수출 급증은 사실 AI 서버용 HBM이랑 고대역폭 메모리가 중계무역 형태로 많이 흘러가는 걸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더라고요.
주식 시장 반응은 바로 나왔습니다.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4.13% 오른 23만 9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0.35% 소폭 올랐어요. 사실 삼성전자가 하루에 4%씩 움직이는 게 흔한 일은 아닌데, 외국인이 이날만 58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는 얘기를 보면 왜 이렇게 튀었는지 이해가 가긴 해요.
근데 이게 순수하게 좋은 뉴스로만 읽히지는 않아요. 지금 미국-이란 호르무즈 갈등 때문에 유가가 들썩이고, 달러·엔·원 환율도 하루가 다르게 움직이는 판이라 위험자산 전반이 눈치보기 장세거든요. 그 와중에 반도체 수출만 나홀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찍었다는 건 그만큼 AI 서버·HBM 수요가 다른 변수를 압도할 정도로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훈풍이 8월 말까지는 이어질 것 같은데, 9월 넘어가면 관세 이슈나 미국 CPI 결과에 따라 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봐요.
수출 증가세가 이대로 8월 전체로 이어질지, 아니면 초순 반짝 효과로 끝날지는 20일 잠정치가 나와봐야 좀 더 뚜렷해질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장은 반도체가 다 해먹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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