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가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어요. 그런데 위고비 알약 매출이 예상치를 살짝 밑돌며 미국 주가는 6% 빠졌습니다. 실적은 좋아졌는데 시장은 '기대했던 서프라이즈'가 없다는 데 실망한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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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젬픽·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8월 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숫자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조정영업이익이 333억8900만 덴마크크로네(약 5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시장 예상치였던 287억4000만크로네를 크게 웃돌았어요. 조정 매출도 고정환율 기준 7% 증가했고요. 여기에 회사는 2026년 연간 가이던스까지 상향 조정했습니다. 기존에는 조정 매출·영업이익 증가율을 -12%~-4%로 봤는데, 이번에 -6%~0%로 범위를 올려 잡았어요.
그런데 정작 주가는 미국 상장 주식 기준 6% 빠졌어요. 왜 그랬을까 들여다보면, 시장이 주목한 건 딴 데였더라고요. 바로 위고비 알약(경구용) 매출이에요. 이번 분기 위고비 알약 매출은 32억2000만크로네를 기록했는데,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2억7000만크로네에 살짝 못 미쳤어요. 차이 자체는 크지 않은데, 위고비 알약은 올해 1월 출시 이후 시장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신제품이라 이 미세한 미스가 유독 크게 읽힌 것 같아요.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이걸 두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숫자"라고 표현했다고 하네요. 미국 내 위고비 가격 할인 경쟁이 격화되면서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고요.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어요. 위고비 알약은 출시 이후 누적 처방 건수가 500만 건을 넘었고, 7월 17일로 끝나는 주간 기준으로 미국 내 주간 처방 건수가 26만5000건을 돌파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영국에서도 순조롭게 출시되고 있고요. GLP-1 계열 약물 전체의 물량 증가와 미국 내 리베이트 조정 효과가 이번 영업이익 서프라이즈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해요.
근데 사실 노보 노디스크 입장에서는 최근 며칠이 유독 힘든 시기였어요. 이번 실적 발표 며칠 전에는 심장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젤티베키맙이 3상 임상시험(ZEUS)에서 고배를 마셨거든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과 만성신장질환을 앓는 6300명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임상은 심혈관 사망·비치명적 심근경색·비치명적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지 봤는데, 위험비(hazard ratio)가 0.99, 95% 신뢰구간 0.88~1.11로 나오면서 사실상 유의미한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어요. 회사는 이 실패가 2026년 조정영업이익 전망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3분기에 비현금성 손상차손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솔직히 이 흐름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노보 노디스크가 지금 '숫자는 개선되는데 스토리는 흔들리는'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거예요. 릴리(일라이릴리)와의 GLP-1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와중에 파이프라인에서 연달아 잡음이 나오고 있으니, 투자자들이 매 분기 실적을 이전보다 훨씬 깐깐하게 뜯어보는 것 같습니다.
아래 그림으로 이번 분기 핵심 숫자를 정리해봤어요.
위고비 알약이 앞으로 가격 경쟁 속에서도 처방 건수를 계속 늘려갈 수 있을지, 그리고 파이프라인 잡음이 추가로 나오지는 않을지가 다음 분기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일단 이번 분기만 놓고 보면 숫자는 좋아졌는데 주가는 반대로 갔다는 게, 요즘 GLP-1 대장주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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