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이드카 발동에도 낙폭을 못 줄이고 종가 -5.72%로 마감했어요. 6,690.62까지 밀리며 하루 만에 7,000선을 다시 내줬습니다. 개인이 2조원 넘게 받아냈지만 외국인·기관 매도 폭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어요.
관련 종목: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현대차
솔직히 어제 사상 첫 7,000 돌파 소식 듣고 오늘은 좀 쉬어가나 싶었는데, 완전히 반대였어요. 코스피가 오늘 전 거래일보다 406.27포인트(5.72%) 내린 6,690.6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42.06포인트(5.32%) 빠진 748.22로 마쳤고요. 하루 만에 7,000선이 무너진 걸 넘어서, 어제 종가 대비로는 거의 다섯 걸음 뒷걸음질 친 셈이에요.
장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요. 코스피는 전장보다 96.11포인트(1.35%) 내린 7,000.78로 출발했는데, 이 자체가 하루 만에 7,000선을 반납할 거라는 신호였죠. 오전 11시 23분,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넘게 빠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어요.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인데, 이게 뜬다는 건 그만큼 낙폭이 가파르다는 뜻이거든요. 근데 사이드카가 떴는데도 낙폭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후로 갈수록 더 커졌습니다. 11시 40분께 -5.02%였던 게 종가엔 -5.72%까지 벌어졌으니까요.
수급을 보면 그림이 명확해요. 외국인이 1조원 넘게, 기관도 1조원 안팎을 던졌습니다. 반면 개인은 2조원 넘게 사들이며 홀로 버텼는데, 시가총액 규모를 감안하면 역부족이었죠. 삼성전자가 5.93% 빠졌고 SK하이닉스는 5.52%, 현대차는 8.10%나 밀렸어요. 어제 알파벳 캡엑스 훈풍에 반도체가 랠리를 이끌었던 걸 생각하면 하루 만에 완전히 뒤집힌 셈이네요.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40%), IT서비스(-3.28%) 쪽이 특히 약했고, 제약(+2.98%)만 나 홀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근본 원인은 다들 아시다시피 유가예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겨 100.69달러(+7.04%), WTI도 92.19달러(+6.17%)까지 뛰었죠. 중동發 지정학 리스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붙었고, 이게 Fed 9월 금리 인상 베팅으로까지 번진 상황이잖아요.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유가 급등 여파로 오후 3시 30분 기준 1,466.60원까지 오르면서 외국인 입장에선 원화 자산을 들고 있을 이유가 하나 더 줄어든 셈이고요.
사실 이 정도 낙폭이면 패닉이라고 부를 만도 한데, 막상 시장 반응을 보면 그렇게까지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개인이 꾸준히 받아낸 것도 그렇고, 낙폭 대부분이 반도체·자동차 같은 수출 대형주에 몰려 있다는 것도 그렇고요. 다만 이게 하루짜리 조정으로 끝날지, 아니면 유가가 더 오르면서 며칠 더 이어질지는 솔직히 저도 예단하기 어렵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낙폭이 좀 걱정되는 게, 어제는 매수 사이드카가 뜰 정도로 뜨거웠던 시장이 하루 만에 반대 방향 사이드카를 맞았다는 거예요. 변동성 자체가 너무 커진 거죠. 유가가 110달러, 120달러로 더 튄다면 코스피가 6,500선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고요.
시장은 결국 중동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다음 주 초반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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